클래식이야기

  • 2022-07-11

[리뷰] [헤럴드경제] 지휘·연주·편곡까지…KBS교향악단과 만난 오텐자머의 1인 3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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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연주·편곡까지…KBS교향악단과 만난 오텐자머의 1인 3역 [리뷰]

 

KBS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안드레아스 오텐자머 협연

안드레아스 오텐자머가 KBS교향악단과 만나 연주부터 지휘, 편곡까지 함께 한 무대를 선보였다. 고승희 기자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사인회 줄은 저 끝이에요.”

지난 주말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로비는 공연 이후 모처럼 북적였다. KBS교향악단과의 협연을 위해 안드레아스 오텐자머가 이 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엔데믹 분위기와 함께 재개된 사인회엔 이날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만족감이 더해졌다. 연주회 내내 이어진 ‘원맨쇼’에 가까운 협연 무대를 완성한 다재다능한 음악가에 대한 관심이 공연 이후로 이어진 것이다.

KBS교향악단의 ‘미스터즈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된 안드레아스 오텐자머와이 협연이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지난 5월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 6월 첼리스트 우에노 미치아키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이다.

이날의 무대에서 안드레아스 오텐자머는 무려 1인 3역을 온전히 혼자 해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드레아스 오텐자머는 클래식 음악계의 유명한 ‘클라리네티스트 가족’이다. 아버지 에른스트 오텐자머는 빈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을 역임했고, 친형 다니엘 오텐자머는 빈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을 맡고 있을 만큼 클라리넷에 있어선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게다가 안드레아스 오텐자머는 지휘까지 섭렵하고 있다. 지난해 아르메니아 주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지휘 데뷔 무대에 오른 이후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이 무대에선 그의 연주부터 지휘, 편곡까지 더한 무대를 한 번에 만나게 됐다. 오텐자머는 베버의 ‘오베론 서곡’으로 한국에서의 지휘 데뷔 무대를 열었다. 독일 낭만파 오페라 시대를 연 이 곡을 오텐자머는 ‘오페라의 예고편’처럼 보여줬다.

멘델스존의 ‘무언가’에선 지휘자이자 협연자로 연주했다. 오텐자머가 직접 클라리넷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으로 편곡해 지루할 틈 없는 연주를 선보였다. 서율은 간결하고, 서정성이 짙은 곡을 연주하며 지휘까지 겸하는 오텐자머는 꽤 바빠 보였다. 관객을 마주하고 연주를 하다가도 현악 주자들돠 눈을 맞추고, 연주를 쉴 동안에는 손을 움직이며 곡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인상적인 순간들이 적지 않았다. ‘무언가’의 두 번째 곡으로, ‘ 베네치아의 뱃노래Ⅰ’이라는 부제를 가진 Op.19 NO.6에서의 클라리넷은 귓가에 대고 비밀 이야기를 하는 듯 달콤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Op.62 No.6(부제 ‘봄노래’)에선 손이 아닌 몸짓으로 지휘를 겸하는 신기한 광경들이 펼쳐졌다. 경쾌하면서도 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가 객석에 기분 좋은 바람을 불러왔다. 그러다 분위기는 반전된다. Op.67 No.5에서 그새 어두운 분위기가 잠식하다 부유하는 감정들을 담아냈고, 그 뒤로 이어진 ‘산들바람’(Op.102 No.4)에선 첼로의 피치카토가 바람에 실려 보내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여운이 이어질 겨를 없이 다음 곡으로 넘어가다, 연주는 깊은 감성으로 끝을 맺는다.

1부의 두 번째 곡이 동시에 여러 역할을 하는 오텐자머를 만나는 무대였다면, 2부는 온전히 지휘자 오텐자머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멘델스존의 대표작인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다. 멘델스존이 무려 13년에 걸쳐 완성한 이 대작을 오텐자머는 한국 데뷔 무대에서 시원시원하고 씩씩하게 풀어갔다. 강약 조절이 능수능란해 곡이 지루해질 무렵 연주는 다이나믹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활기차고 역동적인 무곡, 그러면서도 깊은 비애, 웅장하게 합쳐지는 악기의 일체감이 자신감 넘치는 지휘와 함께 완성됐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014140?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