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야기

  • 2022-09-11

[리뷰] [위드인뉴스] 마스터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다, KBS교향악단 X 바딤 글루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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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스터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다, KBS교향악단 X 바딤 글루즈만

지난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9월 8일 저녁 8시, 롯데 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KBS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Ⅳ, ‘바딤 글루즈만’이 개최되었다.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글루즈만이 무대에 오르고, 유럽의 차세대 지휘자 니콜라스 네겔레가 첫 내한하여 지휘봉을 잡았다.

모차르트의 곡을 색다르게 즐기다

첫 곡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사장조로 활달하면서도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오케스트라 파트를 함께 연주하며 시작한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글루즈만은 솔로 파트가 시작되자 아닌 빠른 활 속도, 좁고 빠른 비브라토가 주를 이루는 시대를 앞서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탄탄한 실력에 기본적으로 지닌 힘이 에너지를 길게 뽑아내주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활을 길게 사용하는 부분에서는 질 좋은, 윤기가 흐르는 음색을 만끽할 수 있었다.

다만 바딤 글루즈만의 연주가 다소 급했고, 지휘자로 분한 니콜라스 네겔레와 오케스트라가 박자를 안정적으로 따라가지 못했다. 그렇게 전체 소리가 어우러지기가 어려웠음이 보였다. 특히나 2악장은 그 고전미가 담긴 선율을 충분히 즐기기 어려운 박자로 설정된 상태로 흘러갔다.

이는 오케스트라는 물론 청중에게 울림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하게 했다. 잔향시간이 긴 롯데콘서트홀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연주라 여겨지기에 홀의 특성에 맞추어 전체 연주의 설계를 달리 하길 제언한다.

2부의 첫 곡은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서곡이었다. 니콜라스 네겔레는 포인트를 주는 몸동작이 대체로 컸다. 큰 변동 없이 진행되는 박자에 동작을 최소화하고 주요 선율을 연주하는 악기들에게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듯 손짓을 했다.

니콜라스 네겔레는 오페라 지휘를 많이 했던 만큼 노련하게 간결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모차르트의 오페라적인 면모를 잘 살려주었다.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상대적으로 1부 무대보다 서로 어우러졌다는 점에서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2부는 협연곡이 전체 프로그램 중 2곡이나 차지하는 만큼 지휘자의 견해나 해석이 크게 들어갈 수 있는 곡이 적었기에 그만큼 지휘자의 매력을 곱씹어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적었다. 두 번째 내한에서는 차세대 지휘자로 떠오르고 있는 니콜라스 네겔레의 매력을 길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바딤 글루즈만의 입체적인 음색

바딤 글루즈만의 현대적인 연주 경향은 2부의 브람스 협주곡에서도 두드러졌다. 물론 연주 스타일이 브람스의 작품과 상대적으로 더 부합했다. 빠른 비브라토는 낭만적인 색채를 짙게 만들어주었다.

특히나 이 비브라토가 하이포지션의 고음과 만나 예쁘면서도 볼륨감이 있는 음색을 만들어냈다. 시대를 앞서는 현대적인 해석의 연주법과 빠른 속도감, 이 점들은 신선한 느낌도 감돌게 했다.

그러나 브람스의 특유의 장대하지만 그 속에서의 서정적인 흐름과 섬세한 설계보다는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기교가 두드러지는 연주였다. 또한 이번 연주에서는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두 협주곡에서 음색의 변화가 적었으며, 오케스트라와의 합에서 이질감이 드는 점은 아쉬웠다.

그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바딤 글루즈만은 분명히 모든 시대의 연주 스타일을 생생히 구현 가능한 훌륭한 거장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같은 연주 스타일로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같이 음악적인 흐름이 상대적으로 더욱 드라마틱하게 급변하는 곡을 연주하는 것을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그는 뛰어난 테크닉과 매력을 지닌 거장이었다.

화려한 브람스의 3악장이 끝마치고, 박수를 받으며 다시 무대에 등장한 바딤 글루즈만은 앙코르 연주에 앞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헌정하는 앙코르 곡으로 우크라이나 작곡가 발렌틴 실베스트로프(Valentin Silvestrov)의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세레나데(Serenade for Violin Solo’)를 연주했다.

각자의 삶에서 바쁜 일상을 살다 가족들을 만나 그동안의 회포를 푸는 명절 추석을 맞이하며,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도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잊기 쉬워질 지금, 많은 이들을 마음을 숙연하게 하고 그들을 위한 기도를 하게 하는 숭고한 연주였다.

[공연정보]

공연명: KBS교향악단 X 바딤 글루즈만 (KBS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IV)
공연장소: 롯데 콘서트홀
공연일시: 2022년 9월 8일 (목) 오후 8시
출연: 지휘 | 니콜라스 네겔레
바이올린 | 바딤 글루즈만

[프로그램]

모차르트 |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 K.216
모차르트 | <돈 조반니> 서곡, K.527
브람스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77

 

출처 :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48&category=149&item=&no=28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