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전관개관 30주년 기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 KBS교향악단 공연
-“관현악과 성악 장르의 혼합 극명하게 보여준 또 하나의 연주케이스”
공연일시: 2월15일(수) 저녁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관현악과 성악 장르의 혼합은 말러에게는 교향곡의 기본 개념이었다”고 에드워드 E. 라일리는 말했다.
지난 2월16일 목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예술의 전당 전관개관 30주년 기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 KBS교향악단의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 연주는 이런 관현악과 성악 장르의 혼합을 극명하게 보여준 또 하나의 연주케이스로 남을 듯 하다.
구스타프 말러의 두 번째 교향곡은 말러의 교향곡들 중 가장 긴 시기 동안 작곡된 교향곡으로 복잡한 과정을 거쳐 작곡된 작품이며, 우리가 흔히 아는 교향곡들 가운데에서는 베토벤 9번 교향곡과 멘델스존의 찬가 교향곡(교향곡 제 2번),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 이후 성악이 교향곡에 다시 본격적으로 들어간 작품이기도 하다.
KBS교향악단의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연주는 관현악과 성악장르의 혼합과 조화를 보여준 또하나의 케이스공연으로 모처럼 주목을 받았다. (사진 KBS교향악단)
-“긴 고난 끝에 다시 일어선 모두에게 바치는 부활의 메시지”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은 국내 교향악단들이 새로운 상임지휘자를 선임해 새로운 출발의 부활을 알리고자 하거나 오래 침체기에 있던 교향악단이 변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자 레퍼토리로 선정돼 오곤 했던 것이 상례였다.
최근 이런 연주회의 대표적 케이스는 2020년 2월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로 선임된 핀란드 출신의 오스모 벤스케가 자신의 서울시향과의 상임지휘자 데뷔 무대로 이 교향곡을 뽑아든 것이나 2014년 3월말 성시연이 경기필과의 상임지휘자 데뷔무대로 말러의 교향곡 제2번 “부활” 연주무대로 교향악단의 부활을 각기 관객들에게 알린 사례들을 꼽을 수 있다.
서울시향과의 데뷔 개막연주에서 오스모 벤스케의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은 연주내내 음악적 엑스터시(ecstasy) 체험의 연속으로 4년여 넘게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을 시향의 음악감독의 부재속에 얼마나 서울시향 음악감독에 대한 열망이 컸는지를 보여주는 연주가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말러교향곡 2번 ‘부활(Resurrection)’을 통해 펼쳐졌던 기억을 안고 있다.
말러음악 음악적 체험 엑스터시의 최고조는 5악장에서 합창이 “나는 쟁취한 날개를 달고”를 시작하는 부분부터 점차적으로 상승하는 에너지가 “부활하리라, 부활하리라(Aufersteh'n, ja, aufersteh'n)하고 한꺼번에 폭발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었는데 공연이 끝나자 마자 괴력의 고성이 콘서트홀을 휘감는 순간은 이날 연주회에 대한 관객의 기대가 얼마나 컸던가를 방증했던 것 같다.
취임연주회에 대비해 리허설만 20차례 넘게 진행할 만큼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달렸다는 성시연 지휘자와 경기필의 2014년 3월말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 연주는 연주자들의 비장함과 결연함이 1악장 Allegro maestoso(빠르고 장엄하게)부터 청자들을 바짝 흥분되게 긴장케 만들었고 붉은 드레스를 입고 들어온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이 "오 붉은 장미여!"로 시작하며 "나는 천국에 있고 싶다"고 부를 때에는 2013년 7월 19일 서울시향의 말러교향곡 제4번에 출연한 푸에르트리코의 소프라노 마르티네스의 공연 장면을 필자에게는 연상케 했었다.
경기필 역시 특히 마지막에 합창이 "나는 쟁취한 날개를 달고"를 시작하는 부문부터 점차적으로 상승하는 에너지가 "부활하리라, 부활하리라(Auferstehn, ja auferstehn)"하고 한꺼번에 폭발하는 순간은 베토벤 합창 제9번의 고양된 열기가 오버랩되며 국내 클래식 저변의 확대가 될 경기필의 부활을 기원케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KBS교향악단의 말러교향곡 제2번, 제4악장부터 성악의 따뜻함으로 만발”
이번 KBS교향악단의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지휘의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의 연주는 앞선 서울시향이나 경기필의 개별 교향악단의 부활을 알리기 위해 연주레퍼토리가 선정된 것이 아니고 긴 고난 끝에 다시 일어선 마치 지난 3년간의 펜데믹 이후의 모두에게 바치는 부활의 메시지의 의미이자 예술의 전당 전관개관 3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로 확산하는 우리 문화 전성기에 대한 기쁨의 전언이었다는 점에서 객석에서 관객이 받아들이는 부활을 바라는 간절함에는 서울시향과 경기필 같은 개별 교향악단의 부활을 바라는 절박함의 연주와 펜데믹 이후의 모두의 부활을 바라는 연주의 간절함의 측면에선 다소 간절함의 간극은 있었다.
필자에게는 서두에서 언급한 ‘관현악과 성악 장르의 혼합’이 그 어느 때보다 선명히 드러난 연주회로 기억될 만 했는데 이런 성악 독창으로 말러교향곡 제2번 제4악장부터 따뜻함이 만발하는 기분이었다.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의 “나는 천국에 있고 싶다. (...) 나는 신으로부터 왔으니 신에게 돌아갈 것이다. 나에게 빛을 주시는 사랑하는 신 영원한 축복받은 생을 비춰주소서” 하는 독창은 생명의 빛으로 시작하여 울려퍼지는, 죄지은 영혼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천상의 소리로 관객에게 받아들여질 만 했다고 본다.
소프라노 이명주의 “부활하리라. 부활하리라”는 가장 감동적 성악의 클라이맥스였는데 부활의 찬가에 관현악과 성악 장르의 혼합이 극명하게 활용된 케이스가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의 5악장인 것 같다. 필자에겐 2013년 7월 19일 서울시향의 말러교향곡 제4번에 출연한 푸에르트리코 출신의 소프라노 마르티네스의 독창이 관현악과 성악의 이상적 조화를 보여준 대표적 공연의 하나로 기억에 남아있는데 마르티네스가 '천국의 즐거움', '어린 양', '천국의 땅', 그리고 '천국의 음악'등 천국의 네 가지 모습을 서정의 리릭 소프라노의 맛깔스런 음색으로 노래하는 것은 당시 관객들로 하여금 성악과 관현악의 이상적인 조화를 보여주는 말러교향곡의 특성에 새삼 다시 한번 빠져들게 만든 시간을 제공해주었었다.
관현악과 성악장르의 혼합이 사용된 교향곡의 대표 케이스로는 일반 관객들에겐 언뜻 베토벤교향곡 제9번 ‘합창’이 떠올려질 법 한데 베토벤교향곡 제9번에는 합창단이 추가로 편성된 탓인지 종종 '합창'이나 '합창 교향곡' 이라고도 불리지만, 베토벤 자신은 이런 제목을 붙인 적이 없고 합창 등 성악을 교향곡에 도입한 것도 베토벤이 최초가 아니다.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 혁명기의 작곡가들인 에티엔 메율(Etienne Nicolas M?hul,1763-1817)이나 페르디난도 파에르(Ferdinando Paer,1773-1839)가 베토벤보다 먼저 합창이 들어간 교향곡을 먼저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긴 고난 끝에 다시 일어선 모두에게 바치는 부할의 메시지”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은 국내 교향악단들이 새로운 상임지휘자를 선임해 새로운 출발의 부활을 알리고자 하거나 오래 침체기에 있던 교향악단이 변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자 레퍼토리로 선정돼 오곤 했던 것이 상례였다.
최근 이런 연주회의 대표적 케이스는 2020년 2월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로 선임된 핀란드 출신의 오스모 벤스케가 자신의 서울시향과의 상임지휘자 데뷔 무대로 이 교향곡을 뽑아든 것이나 2014년 3월말 성시연이 경기필과의 상임지휘자 데뷔무대로 말러의 교향곡 제2번 “부활” 연주무대로 교향악단의 부활을 각기 관객들에게 알린 사례들을 꼽을 수 있다.
서울시향과의 데뷔 개막연주에서 오스모 벤스케의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은 연주내내 음악적 엑스터시(ecstasy) 체험의 연속으로 4년여 넘게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을 시향의 음악감독의 부재속에 얼마나 서울시향 음악감독에 대한 열망이 컸는지를 보여주는 연주가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말러교향곡 2번 ‘부활(Resurrection)’을 통해 펼쳐졌던 기억을 안고 있다.
말러음악 음악적 체험 엑스터시의 최고조는 5악장에서 합창이 “나는 쟁취한 날개를 달고”를 시작하는 부분부터 점차적으로 상승하는 에너지가 “부활하리라, 부활하리라(Aufersteh'n, ja, aufersteh'n)하고 한꺼번에 폭발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었는데 공연이 끝나자 마자 괴력의 고성이 콘서트홀을 휘감는 순간은 이날 연주회에 대한 관객의 기대가 얼마나 컸던가를 방증했던 것 같다.
취임연주회에 대비해 리허설만 20차례 넘게 진행할 만큼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달렸다는 성시연 지휘자와 경기필의 2014년 3월말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 연주는 연주자들의 비장함과 결연함이 1악장 Allegro maestoso(빠르고 장엄하게)부터 청자들을 바짝 흥분되게 긴장케 만들었고 붉은 드레스를 입고 들어온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이 "오 붉은 장미여!"로 시작하며 "나는 천국에 있고 싶다"고 부를 때에는 2013년 7월 19일 서울시향의 말러교향곡 제4번에 출연한 푸에르트리코의 소프라노 마르티네스의 공연 장면을 필자에게는 연상케 했었다.
출처 : 문화뉴스(https://www.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