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 2018-07-26

7.26 [한겨레] ‘마에스트로’들이 몰려온다…두근두근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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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들이 몰려온다…두근두근 하반기

”대중에 가장 흥미로운 음악스승”
마이클 틸슨 토머스 시작으로
파비오 루이지, KBS교향악단과 호흡
파보 예르비, 두차례나 한국 연주 예정
안토니오 파파노, 조성진과 한무대
발레리 게르기예프 - 선우예권 협연
마리스 얀손스-예프게니 키신 협연
 
“한 작품에 녹아있는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위해서 지휘자가 활용해야만 하는 많은 테크닉이 있어요. 어떤 것은 배울 수 있지만 어떤 것은 일생에 걸친 경험 때문에 얻어지기도 하죠. 콘서트의 청중 앞에서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보람있는 일이에요.”(마이클 틸슨 토머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음악감독)

 

지휘자의 팔과 손동작은 마법사의 지팡이에 비교할 만 하다. 지휘자의 손동작 하나에 오케스트라의 음악성과 테크닉이 좌지우지된다. 마에스트로의 이름 하나만 듣고도 우리가 콘서트장으로 달려가는 이유다.

 

마이클 틸슨 토머스. 마스트미디어 제공
마이클 틸슨 토머스. 마스트미디어 제공
올 하반기 세계적인 지휘자들의 공연이 줄줄이 이어진다. 먼저 한국을 찾는 지휘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를 23년간 이끌고 있는 마이클 틸슨 토머스(74)다. “레너드 번스타인 이후 대중에게 가장 흥미로운 음악 스승”으로 불리는 그가 카네기홀이 직접 창단한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음 달 1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연다. 온라인 오디션을 통해 모집한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2009) 등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중시해온 그는 이번에도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한겨레>와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마이클 틸슨 토머스는 “3주간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이들의 놀라운 재능에 매료됐다”면서 “내 임무는 연주자들이 올바른 음을 연주하도록 이끄는 것보다 음악을 각자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탐색하는 걸 돕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데뷔 무대를 갖는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 장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파비오 루이지. 사진 바바라 루이시 제공
파비오 루이지. 사진 바바라루이시 제공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파비오 루이지(59)는 10월에 한국 교향악단과 최초로 호흡을 맞춘다. 2009년에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방문한 이후 9년 만에 한국을 찾는 그는 10월 13~14일 양일간 각각 롯데콘서트와 경남 통영 통영국제음악당에서 KBS교향악단과 무대에 오른다. 현재 덴마크 국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인 그는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는 얍 판 즈베던의 자리를 이어받아 2019년부터 2년간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는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지휘자로 알려진 파비오 루이지는 이번 연주회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파보 예르비. 빈체로 제공
파보 예르비. 빈체로 제공
아버지 네베 예르비에 이어 세계적인 지휘자로 불리는 파보 예르비(56)도 올해 두 차례나 한국을 찾는다. 2004년부터 음악감독을 맡은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12월19일 롯데콘서트홀을 찾는 그는 이에 앞서 2019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게 된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함께 11월3일 먼저 내한한다. 이번 공연은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파보 예르비의 호흡을 가장 먼저 만나볼 기회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공연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12월에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의 무대에선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함께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안토니오 파파노. 크레디아 제공
안토니오 파파노. 크레디아 제공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안토니오 파파노(59)는 처음 한국을 찾는다. 2005년부터 벌써 13년째 음악감독을 맡은 이탈리아 명문 악단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11월 15~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전임 음악감독인 정명훈 지휘자와 두 차례 한국을 찾은 바 있으나 파파노는 이번이 첫 방문이다. 15일에는 다닐 트리포노프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16일에는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발레리 게르기예프. 세종문화회관 제공
발레리 게르기예프.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이자 ‘러시아 음악의 차르’로 불리는 발레리 게르기예프(65)도 만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으로 11월2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뮌헨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말러 ‘교향곡 1번’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선사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협연자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마리스 얀손스. 빈체로 제공
마리스 얀손스. 빈체로 제공
구소련 출신의 지휘자인 마리스 얀손스(75)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이 악단을 이끄는 얀손스는 최근 2024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최고의 마에스트로서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11월 29~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치는 공연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린다. 29일에는 드보르자크의 대표 교향곡인 ‘교향곡 7번’ 등을, 30일에는 ‘21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예브게니 키신과 함께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7년 만에 한국을 찾는 키신의 무대는 마리스 얀손스를 만나 더욱 기다려지는 무대 중 하나가 됐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