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 2022-05-03

05.03 [매일경제] "한국 음악가들 너무 훌륭해…훗날 유럽서 유학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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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벤게로프 바이올린 협주곡 2파격연주...KBS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러시아 출신 이스라엘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48)에게 도전이라는 단어는 어색할지도 모른다.

그는 5세 때 활을 처음 잡은 순간부터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며 여러 무대에 올랐고, 10세 때 처음으로 음반을 낼 정도로 사랑받았다.

11세에는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 15세에는 칼 플레시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며 재능을 증명하기 바빴던 인물이다.

지금도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과 함께 '러시아가 낳은 3대 신동'으로 불리는 그는 주어진 재능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벅찰 것 같은 인물이다.

 

"저는 저만을 위해서 연주하지 않아요. 관객을 위해 연주하는 거죠.

홀로 연주하는 바이올린은 외로운 악기이고, 그렇기 때문에 연주하는 사람도 외로워요. 좀 더 많은 사람과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하죠."

 

2016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벤게로프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첫 번째 무대에 선다.

협연곡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5A장조, 터키'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작품64'. 이례적으로 한 무대에서 협주곡 2곡을 연달아 들려줄 정도로 열정과 자신감이 넘친다.

 

재능을 발휘했던 어린 시절부터 그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오보에 연주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악기를 잡았지만, 오케스트라 뒤편에서 연주하는 아버지는 그의 롤모델이 아니었다. 벤게로프는 남들 앞에서 주도권을 잡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유럽에서는 보통 부모가 하는 것과 반대되는 것을 하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저만 해도 그렇잖아요.

제 큰딸도 피아노를 쳐요. 딸이 가끔 연주가 힘들 때는 제가 피아노를 강요했다고 핑계 대듯 얘기하는데, 그럴 때마다 '언제든지 그만둬도 된다'고 말합니다.

4개월 된 아들에게는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인) 야샤 하이페츠의 이름을 붙였지만요(웃음)."

 

지휘자의 길을 걷게 된 것도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역량을 키우고 싶은 욕심의 결과물이었다.

"지금도 지휘는 계속해요. 하지만 코로나19가 조금 나아지고부터는 바이올린을 더 많이 듭니다. 그동안 연주를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여러 악기들의 합을 맞출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면서 바이올린 연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벤게로프의 욕심은 후학 양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20개가 넘는 공연이 취소됐고 그가 가르치던 학교도 문을 닫았다.

이를 계기로 벤게로프는 자신의 이름을 딴 홈페이지를 열고 온라인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로 인해 사람들이 가깝게 연결될 수 있는 건 아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뿐만 아니라 모든 대륙에서 제 수업을 들어요.

스승과 제자가 만날 수 없는 지리적 한계를 언제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어요."

 

한국에서도 많은 제자를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다는 그는 공연 다음날인 5일에는 서울중앙음악학원(SCC)을 찾아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횟수로만 12번째인 내한 공연을 진행하면서 그는 한국 관객들의 젊음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19세 때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객석에 앉은 분들을 보고 놀랐어요. 다들 너무 젊어서요. 록 콘서트인 줄 알고 오신 건가 싶을 정도였어요(웃음).

이후 20년간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인들이 클래식 음악을 사랑한다는 걸 체감했죠. 그동안 한국의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이 배출됐어요.

좋은 학교도 있고 시스템도 마련됐죠. 훗날에는 유럽에서 한국으로 유학하러 오는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원문 출처 :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2/05/393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