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Once, Only
단 하나의,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당신만을 위한 2024년 시즌"
① 잉키넨 음악감독과의 단단한 케미스트리② 대망의 제800회 정기연주회 포함③ 스토리 풍성한 모음곡의 향연
▶ 공연정보 (각 공연을 클릭하세요.)- 제798회 정기연주회 (1.26.(금)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799회 정기연주회 (2.24.(토) 17: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800회 정기연주회 (3.29.(금)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801회 정기연주회 (4.24.(수) 20:00 롯데콘서트홀)- 제802회 정기연주회 (5.26.(일) 17: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803회 정기연주회 (6.29.(토) 17: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804회 정기연주회 (7.18.(목)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805회 정기연주회 (9.4.(수) 20:00 롯데콘서트홀)- 제806회 정기연주회 (9.27.(금) 20:00 롯데콘서트홀)- 제807회 정기연주회 (10.18.(금) 20:00 롯데콘서트홀)- 제808회 정기연주회 (11.29.(금)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809회 정기연주회 (12.21.(토) 20:00 롯데콘서트홀)
▶ 티켓오픈 · 전체 패키지 선오픈 (12회) 일정 : 2023년 12월 12일 (화) 오후 2시 ~ 12월 15일(금) 오전 0시
예매처 : 인터파크티켓 가장 빠른 좌석 지정, 3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공연장 패키지 & 개별 공연 - 공연장 유료회원 선오픈 일정 : 2023년 12월 15일 (금) 오후 3시 ~ 12월 19일(화) 오전 0시 예매처 : 예술의전당(유료회원) / 롯데콘서트홀(빈야드회원)
· 전체패키지 & 공연장 패키지 & 개별 공연 - 일반 오픈 일정 : 2023년 12월 19일 (화) 오후 2시~ 예매처 : 인터파크티켓,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공연장 패키지는 2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7회(S 패키지) / 롯데콘서트홀 5회(L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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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여수음악제, 20일~26일 개최
KBS교향악단과 GS칼텍스 예울마루와 여수시 일원서 열려
(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8회 여수음악제’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총 7일간 GS칼텍스 예울마루와 여수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음악제’는 지역사회 클래식 음악 보급과 음악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8회째를 맞이했으며 올해는 재단법인 여수음악제로 공식 출범해 새로운 전환과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음악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연주회에서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음과 동시에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올라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첼리스트 한재민과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삼중협주곡)’를 연주할 예정이다.
특별연주회는 여수음악제가 직접 기획하고 섭외한 특별한 연주회로 구성됐다. 21일 첫 번째 연주회는 정명훈 지휘자가 KBS교향악단 수석진과 함께 슈베르트의 피아노 오중주 ‘송어’를 선보이고 23일 두 번째 연주회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그가 이끄는 체임버 오케스트라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현악 앙상블 연주가 준비됐다.
소극장 시리즈로는 24일 첼리스트 홍진호의 ‘안 디 무지크’ 공연과 25일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의 ‘별을 캐는 밤’ 공연이 준비됐다.
26일 음악제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폐막연주회에서는 여수음악학교 수료생들이 지중배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KBS교향악단과 함께 드로브자크의 ‘교향곡 제8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KBS교향악단은 오디션을 통해 24명의 음악 꿈나무를 선발해 현직 단원들에게 배우는 여수음악학교를 두 달간 진행했다.
이 밖에도 KBS교향악단 실내악팀과 지역의 음악가들이 꾸미는 ‘찾아가는 음악회’로 여수시 전역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여수악제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저명 연주자의 공연을 지역으로 가져와 주도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음악가들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입장권은 인터파크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여수시민을 비롯한 전남도민은 20% 할인된 가격에 청소년은 모든 공연을 각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다.
NSP통신 서순곤 기자(nsp1122@nspna.com)
https://www.nspna.com/country/?mode=view&newsid=721918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8회 여수음악제’, 20~26일 개최
[서울와이어 광주ㆍ호남본부 김도형 기자]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8회 여수음악제’가 오는 20일(일)부터 26일(토)까지 총 7일간 GS칼텍스 예울마루와 여수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여수시(시장 정기명)에 따르면 ‘여수음악제’는 지역사회 클래식 음악 보급과 음악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8회째를 맞이했으며, 올해는 (재)여수음악제로 공식 출범하여 새로운 전환과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음악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연주회에서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음과 동시에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올라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첼리스트 한재민과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삼중협주곡)’를 연주할 예정이다.
특별연주회는 (재)여수음악제가 직접 기획하고 섭외한 특별한 연주회로 구성됐다. 21일 첫 번째 연주회는 정명훈 지휘자가 KBS교향악단 수석진과 함께 슈베르트의 피아노 오중주 ‘송어’를 선보이고, 23일 두 번째 연주회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그가 이끄는 체임버 오케스트라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현악 앙상블 연주가 준비됐다.
소극장 시리즈로는 24일 첼리스트 홍진호의 ‘안 디 무지크’ 공연과 25일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의 ‘별을 캐는 밤’ 공연이 준비됐다.
26일 음악제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폐막연주회에서는 여수음악학교 수료생들이 지중배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KBS교향악단과 함께 드로브자크의 ‘교향곡 제8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KBS교향악단은 오디션을 통해 24명의 음악 꿈나무를 선발하여 현직 단원들에게 배우는 여수음악학교를 두 달간 진행했다.
이 밖에도 KBS교향악단 실내악팀과 지역의 음악가들이 꾸미는 ‘찾아가는 음악회’로 여수시 전역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여수악제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저명 연주자의 공연을 지역으로 가져와 주도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음악가들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입장권은 인터파크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여수시민을 비롯한 전남도민은 20% 할인된 가격에, 청소년은 모든 공연을 각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다.
김도형 기자 kdh-74@hanmail.net
https://www.seoulwire.com/news/articleView.html?idxno=623730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여수에서 내한 공연
오는 23일 ‘제8회 여수음악제’를 통해 관객들과 인사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그가 이끄는 체임버 오케스트라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지난 2000년 첫 내한 공연 이후 꾸준히 한국을 찾으며 한국 관객들에 대한 애정을 표해왔던 기돈 크레머는 오는 23일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8회 여수음악제’ 특별연주회 시리즈를 통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Living Legend’ 공연은 고전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 작품으로 구성되어 현악 앙상블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현악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쇼팽 콩쿠르 청중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게오르기스 오소킨스’과의 협연으로 준비했으며, 탱고 선율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현대음악인 ‘침묵의 기도자’까지 시대와 장르를 불문한 음악으로 풍성하게 준비됐다.
특히 ‘침묵의 기도자’는 조지아 작곡가 ‘기야 칸첼리’가 지난 2007년 기돈 크레머의 60번째 생일과 전설적인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작곡한 것으로, 바이올린과 첼로, 비브라폰에 전자 음향이 접목되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여수음악제는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GS칼텍스 예술마루 대극장과 여수시 전역에서 열리며, 여수음악제만의 ‘특별연주회’ 시리즈는 (재)여수음악제가 직접 기획하고 섭외한 공연으로 이뤄진다.
조찬현 기자
https://www.netong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1657
브람스와 함께…가을의 낭만 열어젖힌 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이 브람스로 꽉 채운 연주회를 선보이며 낭만의 계절 가을을 활짝 열었다.
KBS교향악단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제805회 정기연주회 ‘전원의 브람스, 그 내면의 풍경’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지휘자 윤 메르클과 ‘임윤찬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함께했다.
가을이면 국내외 여러 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날 공연은 본격적인 서막을 여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KBS교향악단은 브람스의 선율로 공연장을 꽉 채우며 관객들에게 낭만을 선사했다.
서곡 없이 바로 진행된 1부에서 KBS교향악단은 손민수와 함께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했다. ‘피아노 교향곡’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대곡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3악장의 일반적인 피아노 협주곡과는 다르게 4악장으로 구성됐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주고받는 대화 형식이 인상적인 이 곡은 심도 있는 음악적 내용과 장대한 규모 등으로 피아니스트 입장에서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협주곡 중 하나로 꼽힌다. 손민수는 힘차고 명쾌하고 섬세한 연주로 곡이 지닌 감성을 끌어올리며 황홀한 무대를 완성했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1악장, 2악장이 마치 곡이 끝날 때처럼 힘차고 씩씩하게 마치는데 관객들은 4악장이 끝나고 앞서 참아뒀던 박수를 힘껏 쏟아내며 명품 연주에 화답했다.
손민수는 앙코르로 클라라 슈만의 ‘야상곡 작품6 제2번’을 선보였다. 브람스가 평생에 걸쳐 스승의 아내인 클라라를 짝사랑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손민수의 앙코르 연주는 브람스로 채워진 이날 공연에서 낭만의 정점을 찍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2부에서는 브람스가 남긴 4개의 교향곡 중 가장 브람스적이라고 평가받는 ‘교향곡 제2번’이 연주됐다. 브람스가 마음의 안식을 얻은 오스트리아 최남단 푀르차흐에서 4개월 만에 완성한 곡으로 밝고 온화하며 목가적인 분위기 때문에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윤 메르클은 독일의 교향악 및 오페라 해석의 권위자이자 프랑스의 인상파 음악을 유려하게 해석하는 것으로 정평이 자자하다. 그의 지휘에 맞춰 KBS교향악단은 아름답게 시작해 극적인 변화를 보여줬다가 평화롭게 끝나는 곡의 서사를 풍성한 선율로 빚어내며 가을의 초입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이날 공연을 마친 KBS교향악단은 오는 11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클래식 레볼루션 2024’ 무대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27일에도 같은 공연장에서 브루흐와 브루크너의 곡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https://www.seoul.co.kr/news/life/music/2024/09/05/20240905500291?wlog_tag3=naver
“최근 잇따른 종교음악 연주의 정점!”
KBS교향악단의 충성 콘서트고어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한 공연이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정명훈 베르디 레퀴엠 공연에 이어 7월12일 금요일 저녁 본격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4개월여 만에 다시 열린 정명훈의 Choral II 로시니 스타바트 마테르 공연 얘기다.
아울러 종교음악도 KBS교향악단 관계자가 밝힌 대로 일반 교향곡 연주처럼 클래식 관객들이 공연장 콘서트홀에서 상시 감상할 수 있도록 종교음악의 연주가 상시화된 느낌이다. 이는 최근 있었던 말러리안 아르티제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에 이어 7월초에 잇따라 열린 7월2일 화요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코랄레움 인 서울의 멘델스존 오라토리오 <엘리야>의 공연과 7월9일 서울모테트합창단이 같은 장소에서 7월9일 화요일 저녁 연 멘델스존의 <사도 바울> 공연을 잇따라 콘서트홀 현장안에서 접하고서 내리는 생각이다.
특히 엘리야, Op.70 전곡과 멘델스존의 사도 바울공연은 1,2부로 나뉘어 서창(레치타티보)와 합창, 영창과 이중창과 아리오소등 보통 45곡과 42곡의 관객으로 하여금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감상의 인내력을 요구하지만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는 10곡 안에 합창, 4중창, 베이스 레치타티보등 외에도 일반 성악곡처럼 테너, 베이스,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가 집약적으로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할 충분한 여건이 주어지는 점이 여타 종교음악 오라토리오등과 달리 다가왔다.
정명훈의 Choral II 로시니 스타바트 마테르 공연의 백스테이지 사진. (사진 KBS교향악단)
“명성에 손색없을 소프라노 황수미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의 활약 돋보여!”
이날 지휘를 맡은 정명훈이 피에타리 잉키넨에 이어 차기 KBS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낙점되었다는 소식에다 한차례의 공연만 있는 점에 비춰 공연 열기는 뜨거웠다.
여느 종교곡들과는 다른 밝고 화사한 색채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점에다 로시니 특유의 구김살 없는 표정과 매혹적인 선율이 돋보였기 때문이리라. 더욱이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스타바트 마테르 해석자로 손꼽히며 그가 남긴 수많은 공연과 레코딩이 모두 이 작품의 해석에 관한 하나의 표준이자 이정표가 되어온 지휘자 정명훈이기에 공연에 남다른 무게감이 실렸으며 최근 상반기 잇따른 종교음악 연주에 정점으로 손꼽을 만 했다.
네명의 솔리스트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명성에 손색없을 소프라노 황수미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의 활약이 돋보인 것으로 다가왔다. 제3곡(Duetto) : “Quis est homo”에서 소프라노 황수미의 소프라노 성량을 뽐내는 미감과 제8곡(Aria e Coro) : “Inflammatus et accensus”에서도 소프라노 황수미의 실력을 뽐내는 제1 소프라노의 아리아와 합창이 어우러지는 드라마틱한 곡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의 은연중 드러나는 카리스마는 제4곡(Aria) : “Pro peccatis suae gentis” [베이스 독창]에서 마지막에 묵직한 박력이 솟아오르며 마무리되는 것에서 발현되었고 제5곡(Coro e Recitativo) : “Eja, mater, fons amoris” [무반주 합창 & 베이스]에서도 알레그레토 모데라토의 후반부에선 템포와 리듬이 빈번히 바뀌면서 격렬한 표정의 기복이 만들어지는 점에서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의 존재감이 엿보였다.
복음사가 레치타티보등에 상당부분 많이 의존하는 여타 종교음악들과 달리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가 차별화되게 다가온 까닭은 로시니의 매력이 이탈리아 작곡가 특유의 ‘벨칸토(Bel-canto, 아름다운 노래 부르기)’라는 속성으로 귀결돼 즉 로시니 오페라의 힘은 이탈리아인들 고유의 유려하고 감미로우며 극적인 노래에서 기인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 같다. 아울러 로시니의 다른 작품들, 그러니까 오페라 밖의 장르로 눈길을 돌려봐도 이 ‘벨칸토’의 특성은 기본적으로 유지돼 심지어 경건한 종교음악에서조차 벨칸토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데, 그래서 그의 종교음악 작품들은 흔히 ‘오페라적’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스타바트 마테르(슬픔의 성모)’는 만년의 ‘작은 장엄미사’와 더불어 로시니의 대표적인 종교음악 작품으로서, 역시 벨칸토적인 매력이 종교음악 특유의 진지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찬연한 광휘를 발하는 수작으포 평가되는 까닭이다.
이날 서곡없이 KBS교향악단이 정명훈 지휘로 연주한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미완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미완성의 체취가 강렬히 남았다. 전날 이승원과 부천필이 부천아트센터에서 들려준 슈베르트 교향곡 제9번 ‘Great'가 어쿠스틱이 좋은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슈베르트의 음악적 성숙과 창의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점에서 정명훈과 KBS교향악단 8번 ’미완성‘의 체취는 두 악장만의 연주의 아쉬움으로 관객들에게 남았다.
교향곡 제8번(또는 제7번) 미완성 (Sinfonie Nr.8 (7) in h-moll, D 759, Die Unvollendete)은 슈베르트가 1822년에 작곡한 교향곡이다. 교향곡 중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불후의 명작이나, 제2악장까지만 완성되어 있다. 그러나 완성된 2악장은 모두 주옥과 같은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해진다.
제3악장은 120 마디까지 작곡된 초고(草稿)가 남아 있으며, 제4악장은 전혀 씌어져 있지 않다. 이 곡이 미완성으로 끝난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며 슈베르트가 이 곡을 쓰다가 방기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특히 뒷받침되는 증거가 있는 설은 없다. 다만 슈베르트는 곡을 쓰다가 특별한 까닭 없이 도중에 방기하는 경우가 많았던 인물이기에 이 곡 역시 특별한 까닭 없이 방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영적 정화(淨化)와 안식(安息) 가져다주는 체험!”
종교음악도 교향악단의 주요 연주 레퍼토리로 확실히 정착돼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을 내가 본격 하게된 계기는 지난 3월7일 정명훈 지휘 KBS교향악단의 베르디 레퀴엠 연주를 보고 나서다. 영성과 안식을 주는 종교음악 연주들이 기존의 교향악 연주들에만 익숙해있던 관객들의 귀에 새로운 영적 정화(淨化)와 안식(安息)을 가져다주는 체험을 안겨주는 장르로 새롭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3월초 종교음악 무대를 장식한 KBS교향악단X정명훈 Choral 1 베르디 레퀴엠 연주나 종교음악에서 최근 성가를 떨치고 있는 부천시립합창단 김선아지휘의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바흐 요한수난곡’을 잇따라 접하고서 이런 생각은 분명한 확신으로 자리잡았다.
사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연초에는 필하모닉스, 필하모닉스 앙상블, 베를린 목관오중주단, 노부스 콰르텟등 콰르텟 연주단체들의 실내악 공연들이 예년의 왈츠와 폴카를 중심으로 하는 공연들을 다수 대체(代滯)하며 최근 공연장에서 부쩍 앙상블연주의 실내악을 넘치게 한 측면들이 적지않아 보인다. 이런 와중에 3월초 지난 3월6일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바흐 요한수난곡’이나 KBS교향악단이 종교합창곡을 마스터즈 시리즈 테마로 삼아 정명훈과 베르디 레퀴엠, 작품48을 무대에 선보인 것은 종교음악 연주도 국내 교향악단의 주요 연주 레퍼토리로 연중 정착돼도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계속 얻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는 지난 3월7일 KBS교향악단의 베르디 레퀴엠 연주의 롯데콘서트홀을 가득 채운 관객의 열기나 공연이 끝나자 로비로 쏟아져나오는 청중들의 인파 속에서 종교음악에 대한 열기 또한 만만치 않았음를 엿보면서 내린 생각들이다.
최근 잇따라 이어진 종교음악 연주들의 열기를 적어보면 올해 들어 레퀴엠 연주로 관심을 돌린 아르티제가 첫 레퍼토리로 무대에 올린 지난 6월12일 수요일 저녁의 모차르트 레퀴엠-아르티제 레퀴엠시리즈 vol.1 역시 기성 지휘자들인 전 서울시향 지휘자인 오스모 벤스케가 지휘봉을 잡은 2022년 1월29일 토요일 오후 5시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나 올해 3월7일 목요일 저녁 정명훈이 바톤을 잡은 KBS교향악단X정명훈의 Choral 1 베르디 레퀴엠들 연주에 비하면 신진 지휘자나 젊은 연주자들의 수혈(輸血)이 느껴진 점에서 신선했다.
그런 면에서 2년전 오스모 벤스케 지휘의 서울시향 레퀴엠 연주가 코로나-19 펜데믹 시대에 관객과 인류에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라우타바라의 ‘우리 시대의 레퀴엠’, 다케비츠의 ‘현을 위한 레퀴엠’, 그리고 모차르트의 로버트 레빈판 레퀴엠등 3개의 진혼곡들만 준비한 것에서 레퀴엠 진혼곡이 경견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영혼을 위로하는 종교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죽은 자를 위한 미사 및 미사곡이 일반인들이 즐기기엔 연초에 어울리지 않을 법 했다는 공연 후에 일부 공연애호가들의 로비에서의 덕담들도 있었지만, 펜데믹 환경 속에서 한해 또 한 번 버틸 위로와 희망을 묵직하게 받았던 서울시향 레퀴엠 연주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던 7월2일의 코랄레움 인 서울의 멘델스존 오라토리오 <엘리야>나 7월8일의 서울모테트합창단 제127회 정기연주회로 열린 멘델스존의 <사도 바울>도 종교음악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좋은 연주회였다. ‘엘리야’는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함께 3대 오라토리오로 꼽히는 곡이고 바흐와 헨델에서 하이든까지 이어진후 끊어진 대규모 오라토리오 작품의 명맥을 다시 잇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사도바울 Paulus'는 멘델스존이 작곡한 3개의 오라토리오 ’사도바울, 엘리야, 그리스도‘중 가장 처음 작곡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KBS교향악단의 정명훈과의 최근 상반기 잇따른 베르디 레퀴엠과 로시니 스타바트 마테르의 연주회는 이런 종교음악 연주에서도 지휘자 정명훈이 묵직한 비중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주회였다고 본다.
(글: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출처 : https://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4896
(리뷰) KBS교향악단 제802회 정기연주회 말러교향곡 제3번
“100분간의 흔들림없는 피에타리 잉키넨의 지휘”
5월26일(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KBS교항악단의 응집력있고 흔들림없는 연주력이 예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이는 5월26일 일요일 오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KBS교향악단 제802회 정기연주회 말러교향곡 제3번 연주회를 통해서 명확히 선명해졌다.
연초 모 클래식 월간지 선정 클래식 관객선호도에서 KBS교향악단은 적은 마진으로 국립심포니에 이어 3위에 오르긴 했지만 이런 랭킹 순위는 전혀 의미가 없다는 듯 KBS교향악단의 오랜 저력에서 뿜어나오는 말러사운드가 1시간40분에 걸친 말러교향곡 제3번을 통해 유감없이 분출됐다.
“100분간의 흔들림없는 피에타리 잉키넨의 지휘에다 트럼펫과 트롬본, 팀파니의 에너지가 넘쳤다”는 말러리안 지휘자 진솔은 이날의 연주회를 본 소감을 필자에게 이렇게 밝혔는데 보통 말러교향곡의 연주 인기빈도가 말러교향곡 제1번 ‘거인’, 제2번 ‘부활’, 천상에의 삶을 노래하고 있는 제4번, 아다지에토로 유명한 말러교향곡 제5번, 말러교항곡 제9번등에 집중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KBS교향악단의 이번 말러교향곡 제3번 연주회는 관객으로 하여금 말러교항곡 이해의 진폭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KBS교항악단의 응집력있고 흔들림없는 연주력 훨씬 좋아졌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3번은 총 6악장 구성에, 평균 연주시간이 1시간 40분에 육박하는 대곡이라 교향곡 사상 가장 연주 시간이 긴 곡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오랜만에 워낙 응집력있고 흔들림없는 KBS교향악단의 연주를 이끈 피에타리 잉키넨의 지휘에 연주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말러교향곡 제3번의 훌륭한 연주를 접했다는 기분에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의 반응은 상상외로 매우 뜨거워 근래에 보기 드문 꽤 오랜 커튼콜 시간들이 무대에서 펼쳐졌다. 기대한 것 이상의 연주를 KBS교향악단이 펼쳤다는 것에 너무 잘한다는 관객들의 평이 귀에 많이 들렸다. 여기에는 스키 낙상 사고로 그간 무대에서 의자에 앉아 지휘하던 피에타리 잉키넨의 위기에 찬 전투적 지휘가 한몫을 했고 “깊고 깊은 영원을” 노래한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 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도 기대이상의 열연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해보고 싶다. 특히 다메라우는 처음 내한공연을 펼치는 것임에도 동시대 최고의 메조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하면서 강한 중음역대와 명료하고 자연스러운 발음으로 인물과 가사의 개성을 살리며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는 평을 받을 만 했다.
KBS교향악단의 말러교향곡 제3번은 깊은 잠에 취해있는 목신 판(Pan)을 깨우듯 8대의 호른이 일제히 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소리를 내며 거대한 교향곡이 시작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런 우렁찬 행진곡은 당대의 청중들에게 조잡함과 비루함을 벗어던지라고 외치는 것 같았을 것이다. 말러교향곡 제3번은 여섯악장의 지시어와 악장마다의 부제가 따르는데 행진곡이 끝나면 <들판의 꽃들이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부드럽고 우아한 2악장이 시작된다.
말러의 연가곡 중에서 <여름에 헤어짐>을 바탕으로 한, 스케르초를 닮은 3악장은 <숲의 동물들이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다양한 악기들이 펼치는 넓은 음역대의 소리, 다양한 아티큘레이션과 주법등으로 음악은 우리를 환상속 사파리로 안내하는 것 같다는 평을 듣는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4악장 <사람이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알토 독창자가 니체의 글을 낭독하면서 시작된다.
KBS교향악단의 이번 말러교향곡 제3번 연주회는 메조 소프라노로 출연한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의 동시대 최고의 메조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한 호기심어린 관객들의 흡인력도 연주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 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음악월간지 아르테 창간호는 5월9일 독일 뮌헨에서 있었던 뮌헨필의 말러 연주중 ‘놀라움을 안겨준 다메라우의 가창’이란 기사에서 가장 먼저 연주된 말러의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에서 등장한 메조 소프라노 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의 가창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을 안겨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고 필자는 적었다. 1곡 ‘이제 태양은 저토록 찬란하게 떠오르려 하네’부터 탁월한 시어의 조탁과 성악적 컨트롤을 통해 빛남과 어두움의 공존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시작해 마지막 강력한 5곡 ‘이런 날씨에’까지 음악적 감흥 이상의 강력한 호소력을 발산했다는 공연리포트였다.
이런 다메라우의 면모를 기대하던 차에 이번 KBS교향악단과의 말러교향곡 제3번에서 다메라우는 신비로운 밤의 산책을 노래하고 이어 5악장에서 다메라우가 KBS교향악단 유트브 매튜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4악장과 대비되는 ‘딩동 딩동(원어 가사로는 Bimm Bamm) 어린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종소리와 함께 천상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음악이 시작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5악장은 <세 천사가 노래했네>라는 가사에 곡을 붙인 것으로 어린이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며 알토 독창자는 <천사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교향곡은 많은 악장들의 차이점과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는 특별한 말러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소나타 형식의 첫 번째 악장에 이어 세 번째 악장은 말러의 초기 작품 《여름의 안식처》(Abl?sung im Sommer)의 주제이다. 이어 네 번째 악장에서는 알토 독창이 나오는데, 이 가사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에서 따온 것이다. 그리고 다섯 번째 악장의 합창은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Des Knaben Wunderhorn)에서 따온 것이다.
“잉키넨의 위기에 찬 전투적 지휘와 메조 소프라노 다메라우의 열연!”
앞서 언급한 대로 말러교향곡 연주빈도는 말러교향곡 제1번 ‘거인’,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 천상의 삶을 노래하는 말러교향곡 제4번, 알마에게로 향하는 러브레터 ‘아다지에토’로 유명한 말러교향곡 제5번, 삶과의 이별을 노래하는 말러교향곡 제9번등이 연주인기 빈도에서 앞선다.
말러교향곡들을 번호순으로 살펴보자면 제1번은 말러의 교향곡들 가운데서도 이해하기 쉬운 곡으로 평가되며, 때문에 말러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자주 추천되는 곡이다. 1888년에서 2년간, 말러는 부다페스트 왕립 오페라 극장의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이 곡을 완성시켜 초연을 자신이 직접 지휘했다. 당시 그는 독일 낭만파 작가인 장 파울에게 심취되어 있었고, 그의 『거인』이라는 시의 제목을 본떠서 자신의 교향곡 제1번도 ‘거인’이라 했다. 그러나 말러자신의 음악성은 대단히 가요적이었고, 젊음과 패기에 찬 이 대곡도 ‘거인’이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서정적 경향을 띠고 있다.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은 구스타프 말러가 1888년과 1894년 사이에 작곡한 두 번째 교향곡이다. 이 작품은 말러가 살아있던 동안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었다. 말러가 사후세계와 부활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담은 주요 작품이기도 하다. 또 말러는 베토벤의 영향을 받아 교향곡에 성악을 주입하려는 시도를 했는데 그 첫 번째 교향곡이 〈부활〉이다. 베토벤이 〈합창〉에서 환희와 평화를 외쳤다면 말러는 〈부활〉에서 부활의 합창을 불러 인간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외쳤다.
말러교향곡 제4번은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 길이도 가장 짧고, 멜로디도 간결한 편인 데다가 분위기도 즐겁기 때문에 말러 입문곡으로 자주 추천되곤 하는 작품. 특이하게도 4번 교향곡은 말러가 3번 교향곡에서도 활용한바 있던 1892년에 작곡된 가곡 '천국의 삶'의 멜로디를 단순히 사용한게 아닌, 그 멜로디를 발전, 확장시킨 작품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데, 또한 4번 교향곡에선 '천국의 삶'의 주제가 마지막 악장에 쓰인다. 실제로 작곡자인 말러 자신도 "마지막 악장은 피라미드의 꼭대기"라고 말하며 마지막 악장의 '천국의 삶'이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함을 역설했다.
말러의 교향곡 5번에 이르게 돼서는 이전의 4개의 교향곡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교향곡 1번 "거인"과 "뿔피리 3부작"에 해당하는 2,3,4번 교향곡들은 당초에는 표제가 있었다는 점에서 교향시적인 면모가 존재했다. 또한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서 많은 소재들을 가져왔고, "뿔피리 3부작"은 모두 성악이 가세했다는 공통점도 존재한다. 아마도 말러의 모든 교향곡을 통틀어서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을 꼽으라면 역시 이 4악장 아다지에토일 것이다. 다른 악기는 모두 쉬고 오직 현악기와 하프로만 연주되는 매우 아름다운 악장이며 '현과 하프를 위한 무언가라는 평을 받는다.
말러의 교향곡 제9번은 죽음에 관한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자필악보에 남아있는 수수께끼 같은 메모 덕분이다. 1악장 267마디에는 “오! 젊음이여! 사라졌구나! 오 사랑이여! 가버렸구나!(O Jugendzeit! Entschwundene! O Liebe! Verwehte!”라는 글귀가 적혀 있고, 독주 바이올린의 멜로디가 나오는 434마디에는 “안녕! 안녕!(Leb'wol! Leb' wol!)”이라 적혀있다. 이별을 암시하는 말러의 메모로 인해 후대의 여러 음악가들은 말러의 교향곡 9번을 ‘죽음의 교향곡’으로 해석했다. 이런 말러 인기교향곡들의 연대기적 맥락에서 보자면 이번 KBS교향악단의 말러교향곡 제3번은 확실히 관객들로 하여금 말러교향곡 이해의 진폭에 크게 기여한 연주회로 기억될 만 하다.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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