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 X 정명훈의 Choral Ⅱ 시야방해석 추가 티켓 오픈
KBS교향악단 X 정명훈의 Chorla Ⅱ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6월 18일(화) 15시에 시야방해석을 추가 오픈할 예정입니다.
예매는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공연 중 시야 방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관람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일시 및 장소
2024년 7월 12일(금) 20:00 / 롯데콘서트홀
▶ 출연
지휘 | 정명훈
소프라노 | 황수미
메조 소프라노 | 김정미
테너 | 김승직
베이스 | 사무엘 윤
안양시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
▶ 프로그램
슈베르트 / 교향곡 제8번 b단조, D.759 '미완성'
로시니 / 스타바트 마테르
※ 상기 프로그램 및 출연진은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시야방해석 추가 티켓 오픈 일정
2024년 6월 18일(화) 15시
※시야 방해석은 할인 권종 적용이 불가합니다.
*2024년 6월 18일 14:00-14:59 일반오픈 판매를 위한 패키지 구매 및 좌석지정 일시 중단
▶ 예매처
롯데콘서트홀(https://www.lotteconcerthall.com/kor/Performance/ConcertDetails/260145) ◀ 클릭!
▶ 관련문의
롯데콘서트홀 고객센터 1544-7744
(운영시간: 평일 10시 30분 ~ 19시 / 주말 및 공휴일 휴무 / 점심휴게시간 11시 30분 ~ 12시 30분)
※ 자세한 공연정보와 예매 방법은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를 확인해주세요!
"One, Once, Only
단 하나의,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당신만을 위한 2024년 시즌"
① 잉키넨 음악감독과의 단단한 케미스트리② 대망의 제800회 정기연주회 포함③ 스토리 풍성한 모음곡의 향연
▶ 공연정보 (각 공연을 클릭하세요.)- 제798회 정기연주회 (1.26.(금)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799회 정기연주회 (2.24.(토) 17: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800회 정기연주회 (3.29.(금)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801회 정기연주회 (4.24.(수) 20:00 롯데콘서트홀)- 제802회 정기연주회 (5.26.(일) 17: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803회 정기연주회 (6.29.(토) 17: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804회 정기연주회 (7.18.(목)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805회 정기연주회 (9.4.(수) 20:00 롯데콘서트홀)- 제806회 정기연주회 (9.27.(금) 20:00 롯데콘서트홀)- 제807회 정기연주회 (10.18.(금) 20:00 롯데콘서트홀)- 제808회 정기연주회 (11.29.(금)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제809회 정기연주회 (12.21.(토) 20:00 롯데콘서트홀)
▶ 티켓오픈 · 전체 패키지 선오픈 (12회) 일정 : 2023년 12월 12일 (화) 오후 2시 ~ 12월 15일(금) 오전 0시
예매처 : 인터파크티켓 가장 빠른 좌석 지정, 3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공연장 패키지 & 개별 공연 - 공연장 유료회원 선오픈 일정 : 2023년 12월 15일 (금) 오후 3시 ~ 12월 19일(화) 오전 0시 예매처 : 예술의전당(유료회원) / 롯데콘서트홀(빈야드회원)
· 전체패키지 & 공연장 패키지 & 개별 공연 - 일반 오픈 일정 : 2023년 12월 19일 (화) 오후 2시~ 예매처 : 인터파크티켓,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공연장 패키지는 2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7회(S 패키지) / 롯데콘서트홀 5회(L 패키지)
▶ 예매처 · 인터파크티켓 : http://ticket.interpark.com/ (1544-1555) · 예술의전당 : http://sac.or.kr (1668-1352) · 롯데콘서트홀 : http://www.lotteconcerthall.com (1544-7744)
▶ 유의사항
· KBS교향악단 2024시즌 정기연주회 모든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합니다. · 출연진 및 프로그램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본 공연은 일부 좌석에서 KBS중계석 실황 녹화가 실시되는 공연입니다. 이에 따라 해당 좌석 인근은 카메라 동작 소음이 있을 수 있으니 예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카메라 설치 구역은 공연장별 알립니다 내용 확인 부탁드립니다.
* 위의 이벤트 영상에서 하트가 달린 댓글은 모두 당첨자이시며 당첨 상품을 확인하시고
하단의 당첨자 확인 설문지 링크를 통하여 설문지 작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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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이벤트 참여는 어디서하나요?
A. 유튜브 구독자 이벤트 시행은 KBS교향악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이벤트 영상 혹은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참여 가능합니다.
Q. 당첨 확인은 어떻게 하나요?
A. 당첨자는 작성하신 댓글에 공식 계정으로 하트와 대댓글을 달아드립니다. 또한 공식홈페이지에 게시된 닉네임(핸들명)으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Q. 당첨 되었는데, 티켓은 어디서 받으면 되나요?
A. 당첨자 설문지 작성을 기한내 작성을 반드시 해주시고 공연 당일 공연장 내 티켓부스 초대권 창구에서 수령하시면 됩니다.
티켓 수령은 공연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수령 가능합니다.
Q. 당첨자 설문지 작성을 하지 않았는데 티켓을 받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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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이벤트 관련 문의
KBS교향악단 대표번호 02-6099-7400, 유튜브 담당자 02-6099-7432
연락 가능 시간 : 평일 오전 9시 ~ 오후 6시 / 휴일, 공연당일, 평일 점심시간의 경우 응대 불가합니다.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 24일 개막공연 성황리에 개최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 ‘루트비히(Ludwig!)’를 주제로 24일 개막공연 성공적인 개최
거장 첼리스트 미클로시 페레니 협연, 국내 주요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하며 초연 200주년을 맞이한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으로 막 올려
실내악, 오케스트라, 오페라, 초연곡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8월 3일까지 이어져
강원도가 주최하고 (재)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지난 24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21회째를 맞는 이번 음악제는 ‘루트비히(Ludwig!)’를 주제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주요 작품과 베토벤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고받은 시대별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개막공연의 첫 무대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클로시 페레니(Mikl?s Per?nyi)가 협연자로 나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하며 담백한 첼로 선율과 경쾌한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산뜻한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2부에서는 올해 초연 200주년을 맞이한 베토벤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선보였다.
솔리스트에는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사비나 김, 테너 국윤종,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서울모테트합창단, 원주시립합창단과 KBS교향악단이 함께 무대에 올랐으며,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Thomas Zehetmair)가 지휘봉을 잡았다. 피날레인 4악장 ‘환희의 송가’까지 절정에 치달은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은 힘찬 기립박수를 보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개막공연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심재국 평창군수 및 문화체육관광부 용호성 제1차관을 비롯하여 평창대관령음악제를 후원하고 있는 ㈜우성리조트 오병환 회장, 미디어윌 그룹 주원석 회장과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도 개막공연에 참석했다.
오는 8월 3일까지 열리는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앞으로 19회의 콘서트, 7회의 찾아가는 음악회, 9회의 찾아가는 가족음악회를 비롯하여 대관령아카데미 시즌 교육프로그램, 특강 및 아티스트와의 커피 등의 부대행사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알펜시아 콘서트홀, 대관령야외공연장 및 강원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자세한 사항은 음악제 홈페이지 또는 대관령음악제운영실로 문의하면 된다.
[신아일보] 강원도/김정호 기자 jhkim@shinailbo.co.kr
출처: https://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08192
한여름 평창에서 울려 퍼진 베토벤 ‘합창’
21회 평창대관령음악제
8월3일까지 20회 공연…‘평창 드림팀’ 눈길
24일 저녁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리조트.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 공연이 열린 축음기 나팔 모양 뮤직텐트엔 1000여명 청중이 빼곡히 들어찼다. 아이를 안거나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휴가차 찾은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등 전국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것과 달리 해발고도 700m에 자리 잡은 평창은 바람이 선선했다.
무대도 케이비에스(KBS) 교향악단과 서울모테트·원주시립합창단, 4명의 독창자로 꽉 채워졌다. 대규모 합창단이 필요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개막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21회째를 맞은 대관령축제가 내건 주제가 베토벤의 이름인 ‘루트비히’다.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오른 양성원 예술감독은 “음악을 통해 평생 인간의 존엄성과 표현의 자유, 전통의 계승과 개혁을 동시에 추구한 베토벤의 뜻을 나누고자 한다”며 ”베토벤과 그와 영향을 주고받은 작곡가들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짰다”고 말했다.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국립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자 바이올린 연주자로도 명성을 얻은 토마스 체헤트마이어가 지휘봉을 잡았고,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테너 국윤종,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사비나 김이 독창자로 나섰다. 피날레인 4악장 ‘환희의 송가’로 절정에 이른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1824년 5월7일 오스트리아 빈의 케른트너토르 극장에서 이 곡이 처음 연주될 당시 현장에 있던 작곡가 베토벤은 청중의 환호를 듣지 못했다. 당시 53살이던 베토벤은 거의 청력을 잃은 상태였다. 무대에 올라 지휘자 옆에서 12년 만에 완성한 교향곡의 초연 지휘를 지켜본 베토벤은 연주가 끝났는데도 청중의 갈채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알토 독창자가 옷자락을 잡아 객석으로 향하게 했을 때야 비로소 베토벤은 청중의 갈채에 답례했다고 전해진다. 200년 전이었다.
초연 200돌을 맞아 국내외에서 이 곡을 어느 해보다 자주 연주한다. 지휘자 구자범이 지난해 7월 우리말 합창 교향곡을 선보인 이후 ‘합창’ 가사를 우리말로 바꾸고, ‘환희의 송가’를 ‘자유의 송가’로 번역한 연주도 이어지고 있다. 백정현이 지휘하는 서울월드피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28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우리말 합창 교향곡을 공연한다. 임형섭이 지휘하는 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11월12일 국립극장에서 우리말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다.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평창대관령축제는 406명의 연주자자 참여해 모두 20차례 공연한다. 파블로 카살스(1876~1973)에게 직접 배운 헝가리 태생 거장 첼리스트 미클로시 페레니(76)는 개막 공연에서 하이든의 라장조 첼로협주곡을 협연한 데 이어, 26일 ‘오마주 투 베토벤’을 주제로 리사이틀을 연다. 베를린슈타츠 카펠레 악장 이지윤과 라디오 프랑스 악장 박지윤이 참여하는 ‘평창 드림팀’도 두 차례 공연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출처: https://www.hani.co.kr/arti/culture/music/1150646.html
KBS교향악단 제804회 정기연주회 브루크너 교향곡 제9번
-“한스 그라프, 새로운 지휘역량 보여주다!”
7월18일(목)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오스트리아 지휘자 한스 그라프(75)의 지휘역량을 다시 봤다.
지난 7월18일 목요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KBS교향악단 제804회 정기연주회 슈만 첼로협주곡과 브루크너 교향곡 제9번 지휘를 통해서다.
슈만 첼로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의 레퍼토리로 지금으로부터 38년전인 1986년에 젊은 시절인 37세때 KBS교향악단을 지휘하기도 했다는 한스 그라프의 지휘를 최근 내가 본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서울시향과의 2014년 1월23일 있었던 말러교향곡 제10번 연주회때의 지휘 모습이다. 사실 이 무렵 휴스턴 심포니의 음악감독으로 창의적인 프로그래밍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명성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진 한스 그라프는 서울시향과의 말러교향곡 제10번 지휘에서 너무 악보 보는 것에 치우치면서 많이 경직된 느낌을 주며 흡사 지난 2013년 6월 성남아트센터에서 로테르담필과 내한공연을 가졌던 야닉 네제 세겡의 경직된 지휘모습을 연상케해 창의적인 자유로운 지휘모습이 관객들로선 다소 아쉬웠다.
반면 미국 애틀랜타 심포니와의 말러 음반으로 세련된 해석과 균형잡힌 연주로 평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말러 작품해석으로 정평이 나있는 것으로 알려진 10년전의 요엘 레비의 세련되고 섬세한 지휘가 악보 보는 것에 전혀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활달한 스타일과 어울려 이틀간의 서울시향과 KBS교항악단의 연이은 말러 연주에서 가장 돋보였던 기억을 안고 있다.
“자유롭고 활달한 지휘모습, 브루크너 교향곡 제9번 연주의 벅찬 감동 가져와”
때문에 10년이 지난후에 다시 만난 오스트리아 지휘자 한스 그라프는 흡사 요엘 레비의 현현(現顯)된 모습을 보였달까 할 수 있을 정도의 10년전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모습으로 다가온 것으로 내게는 느껴졌다.
10년전 KBS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요엘 레비는 ‘내딛는 힘찬 발자국…교향악으로 승부하다’라는 부제에 어울리게 요엘 레비가 상임지휘자로 첫 정기연주회를 가진 KBS교향악단은 말러교향곡 제1번의 연주를 통해 전체 4개 악장이 하나의 유기적 통일체로 연주되는 느낌으로 신년부터는 KBS교향악단도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요엘 레비의 지휘아래 새 날개를 펴며 서울시향과 본격 경쟁구도를 펼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었다.
특히 요엘 레비는 향년 80세로 2014년 1월 20일 타계한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베를린필의 사이먼 래틀도 참석한 2009년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의 말러교향곡 제1번 실연 연주에서 무척 수척해진 말년의 모습으로 맨손의 열정의 지휘를 불사르는 감동과 더불어 아바도의 자유롭고 활달한 지휘를 연상케해 더욱 인상깊었었다. 시종 확신과 자신에 찬 말러지휘로 요엘 레비는 한스 그라프보다 더 말러 전문지휘자다운 후한 점수를 줄만했고 말러교향곡 제1번 ‘거인’의 1악장과 2악장에서의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연주와 인상적 마무리, 더 응집된 사운드로 가열되는 모습을 보인 4악장 (Stuermisch bewegt-Energisch)에서의 활화산 타오르는듯한 느낌에서의 지휘와 연주는 말년의 나이임에도 포효 터질듯한 아바도의 폭발하는 듯한 열정의 지휘를 보는 듯했다.
서울시향도 2013년 7월 19일 매혹의 말러교향곡 4번 연주에 이어 음악전문가 12명이 뽑은 2013년 최고연주에 사이먼 래틀의 베를린필 내한공연(2013 11월 11-12일)과 함께 국내 교향악단 수준의 약진을 보여주는 공동 2위로 선정된 2013년 8월 30일의 말러교향곡 제9번 연주로 말러리안들 사이에서 2014년 1월 23일의 서울시향 한스 그라프의 말러교향곡 제10번 연주회도 클래식 고어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큰 관심사였다.
하나의 꽃을 피워내기 위해 무진 노력하는 심혈을 기울이는 지휘를 보인 한스 그라프의 지휘하에 서울시향은 1악장 Adagio와 2악장 Scherzo에선 두툼한 풍성한 선율의 질감을 다소 빚어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였다. 3악장 Purgatorio에서 다채로움과 절묘한 마무리까지 선보인 서울시향은 두번째 스케르초 악장인 제4악장에서 점입가경의 연주를 들려주는 느낌이었고 연주의 아름다움과 완성도에 있어선 마지막 악장이 최고였다. 아니나 다를까 죽어가듯(sterbend) 마지막 악장의 선율이 종결되자 관객의 휘파람과 계속된 열띤 청중의 커튼콜로 서울에서의 새로운 말러 스페셜 연주단체로서의 서울시향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게 하는 벅찬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필자가 10년전의 당시의 국내 양대악단의 이런 연주회 모습을 되새긴 까닭은 한스 그라프의 올해 이런 역전된 자유롭고 활달한 지휘모습이 예전의 요엘 레비의 환생을 떠올리게 하면서 KBS교향악단 브루크너 교향곡 제9번 연주의 벅찬 감동을 가져다주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3악장 론도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음향과 개성적 리듬!”
세계 3대 첼로협주곡은 시각에 따라서 드보르작, 슈만,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쳐주기도 하고 드보르작, 하이든,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쳐주기도 한다. 하이든, 엘가,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과 함께 보케리니, 슈만, 랄로, 생상의 곡을 합쳐서 7대 첼로협주곡으로 호칭하기도 한다.
한스 그라프는 KBS 유투브 매튜와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첼리스트중 다섯명 가운데 네명은 슈만의 첼로협주곡을 최고의 첼로협주곡으로 꼽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나름대로의 시각을 개진 했는데 19세기 초중반은 첼로라는 악기에 대한 비르투오소적인 관점이 팽배해지던 시기였다.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이후 첼로에 대한 관심은 본격적으로 증폭되기 시작해 생상스, 랄로를 비롯하여 미요, 뒤티외, 포레, 댕디, 미요, 뿔랑, 프로코피에프, 쇼스타코비치, 브리튼 등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첼로에 대한 탐구는 계속되었다. 특히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와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 달라피콜라와 크세나키스 등의 작품들은 첼로에 대한 풍부한 가능성과 표현력을 확장시킨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가운데 슈만의 첼로 협주곡이야말로 그 기법과 표현력, 형식면에 있어서 선구자적인 존재라고 말할 수 있는데 한스 그라프의 언급은 이런 슈만 첼로협주곡의 배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팝스타 같은 매력을 지닌 그의 등장으로 스페인은 새로운 첼로 천재를 보유한 나라가 되었다는 평에 어울리게 짧은 오케스트라 도입부에 이어 첼로의 독주가 시작되고, 이후 서정적인 멜로디를 따라 오케스트라와 첼로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3악장 론도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음향과 개성적인 리듬을 만들어가는 것이 스페인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의 연주특징으로 보였다.
클래식 관객의 취향에 따라선 이번 파블로 페란데스의 KBS교향악단과의 슈만 첼로협주곡 연주에서 보헤미아와 미국의 민속 음악이 결합된 독창적인 작품으로 ‘근대 첼로 협주곡의 황제’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고금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첼로 협주곡 중 하나로 꼽히는 드보르자크의 ‘첼로협주곡’의 낙차 큰 첼로연주나 비운의 첼리스트 영국의 뒤 프레의 혼이 담긴 격정적인 연주가 엘가 첼로 협주곡의 명연 중의 명연으로 남아있고 비운의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의 신들린 듯한 유명한 연주가 서려있는 엘가의 첼로협주곡의 그런 비련의 극적 요소를 찾을 수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한스 그라프와 KBS교향악단의 제804회 정기연주회는 한스 그라프가 피력한 대로 슈만 첼로협주곡의 그런 첼로협주곡들 가운데 히말라야 산적 요소와 브루크너의 교향곡들 가운데서 기념비적 작곡으로서 높이 날만한 요소의 연주를 보여줬다고 본다.
(글: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출처: http://https://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5956
“최근 잇따른 종교음악 연주의 정점!”
KBS교향악단의 충성 콘서트고어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한 공연이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정명훈 베르디 레퀴엠 공연에 이어 7월12일 금요일 저녁 본격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4개월여 만에 다시 열린 정명훈의 Choral II 로시니 스타바트 마테르 공연 얘기다.
아울러 종교음악도 KBS교향악단 관계자가 밝힌 대로 일반 교향곡 연주처럼 클래식 관객들이 공연장 콘서트홀에서 상시 감상할 수 있도록 종교음악의 연주가 상시화된 느낌이다. 이는 최근 있었던 말러리안 아르티제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에 이어 7월초에 잇따라 열린 7월2일 화요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코랄레움 인 서울의 멘델스존 오라토리오 <엘리야>의 공연과 7월9일 서울모테트합창단이 같은 장소에서 7월9일 화요일 저녁 연 멘델스존의 <사도 바울> 공연을 잇따라 콘서트홀 현장안에서 접하고서 내리는 생각이다.
특히 엘리야, Op.70 전곡과 멘델스존의 사도 바울공연은 1,2부로 나뉘어 서창(레치타티보)와 합창, 영창과 이중창과 아리오소등 보통 45곡과 42곡의 관객으로 하여금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감상의 인내력을 요구하지만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는 10곡 안에 합창, 4중창, 베이스 레치타티보등 외에도 일반 성악곡처럼 테너, 베이스,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가 집약적으로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할 충분한 여건이 주어지는 점이 여타 종교음악 오라토리오등과 달리 다가왔다.
정명훈의 Choral II 로시니 스타바트 마테르 공연의 백스테이지 사진. (사진 KBS교향악단)
“명성에 손색없을 소프라노 황수미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의 활약 돋보여!”
이날 지휘를 맡은 정명훈이 피에타리 잉키넨에 이어 차기 KBS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낙점되었다는 소식에다 한차례의 공연만 있는 점에 비춰 공연 열기는 뜨거웠다.
여느 종교곡들과는 다른 밝고 화사한 색채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점에다 로시니 특유의 구김살 없는 표정과 매혹적인 선율이 돋보였기 때문이리라. 더욱이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스타바트 마테르 해석자로 손꼽히며 그가 남긴 수많은 공연과 레코딩이 모두 이 작품의 해석에 관한 하나의 표준이자 이정표가 되어온 지휘자 정명훈이기에 공연에 남다른 무게감이 실렸으며 최근 상반기 잇따른 종교음악 연주에 정점으로 손꼽을 만 했다.
네명의 솔리스트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명성에 손색없을 소프라노 황수미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의 활약이 돋보인 것으로 다가왔다. 제3곡(Duetto) : “Quis est homo”에서 소프라노 황수미의 소프라노 성량을 뽐내는 미감과 제8곡(Aria e Coro) : “Inflammatus et accensus”에서도 소프라노 황수미의 실력을 뽐내는 제1 소프라노의 아리아와 합창이 어우러지는 드라마틱한 곡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의 은연중 드러나는 카리스마는 제4곡(Aria) : “Pro peccatis suae gentis” [베이스 독창]에서 마지막에 묵직한 박력이 솟아오르며 마무리되는 것에서 발현되었고 제5곡(Coro e Recitativo) : “Eja, mater, fons amoris” [무반주 합창 & 베이스]에서도 알레그레토 모데라토의 후반부에선 템포와 리듬이 빈번히 바뀌면서 격렬한 표정의 기복이 만들어지는 점에서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의 존재감이 엿보였다.
복음사가 레치타티보등에 상당부분 많이 의존하는 여타 종교음악들과 달리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가 차별화되게 다가온 까닭은 로시니의 매력이 이탈리아 작곡가 특유의 ‘벨칸토(Bel-canto, 아름다운 노래 부르기)’라는 속성으로 귀결돼 즉 로시니 오페라의 힘은 이탈리아인들 고유의 유려하고 감미로우며 극적인 노래에서 기인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 같다. 아울러 로시니의 다른 작품들, 그러니까 오페라 밖의 장르로 눈길을 돌려봐도 이 ‘벨칸토’의 특성은 기본적으로 유지돼 심지어 경건한 종교음악에서조차 벨칸토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데, 그래서 그의 종교음악 작품들은 흔히 ‘오페라적’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스타바트 마테르(슬픔의 성모)’는 만년의 ‘작은 장엄미사’와 더불어 로시니의 대표적인 종교음악 작품으로서, 역시 벨칸토적인 매력이 종교음악 특유의 진지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찬연한 광휘를 발하는 수작으포 평가되는 까닭이다.
이날 서곡없이 KBS교향악단이 정명훈 지휘로 연주한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미완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미완성의 체취가 강렬히 남았다. 전날 이승원과 부천필이 부천아트센터에서 들려준 슈베르트 교향곡 제9번 ‘Great'가 어쿠스틱이 좋은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슈베르트의 음악적 성숙과 창의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점에서 정명훈과 KBS교향악단 8번 ’미완성‘의 체취는 두 악장만의 연주의 아쉬움으로 관객들에게 남았다.
교향곡 제8번(또는 제7번) 미완성 (Sinfonie Nr.8 (7) in h-moll, D 759, Die Unvollendete)은 슈베르트가 1822년에 작곡한 교향곡이다. 교향곡 중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불후의 명작이나, 제2악장까지만 완성되어 있다. 그러나 완성된 2악장은 모두 주옥과 같은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해진다.
제3악장은 120 마디까지 작곡된 초고(草稿)가 남아 있으며, 제4악장은 전혀 씌어져 있지 않다. 이 곡이 미완성으로 끝난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며 슈베르트가 이 곡을 쓰다가 방기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특히 뒷받침되는 증거가 있는 설은 없다. 다만 슈베르트는 곡을 쓰다가 특별한 까닭 없이 도중에 방기하는 경우가 많았던 인물이기에 이 곡 역시 특별한 까닭 없이 방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영적 정화(淨化)와 안식(安息) 가져다주는 체험!”
종교음악도 교향악단의 주요 연주 레퍼토리로 확실히 정착돼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을 내가 본격 하게된 계기는 지난 3월7일 정명훈 지휘 KBS교향악단의 베르디 레퀴엠 연주를 보고 나서다. 영성과 안식을 주는 종교음악 연주들이 기존의 교향악 연주들에만 익숙해있던 관객들의 귀에 새로운 영적 정화(淨化)와 안식(安息)을 가져다주는 체험을 안겨주는 장르로 새롭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3월초 종교음악 무대를 장식한 KBS교향악단X정명훈 Choral 1 베르디 레퀴엠 연주나 종교음악에서 최근 성가를 떨치고 있는 부천시립합창단 김선아지휘의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바흐 요한수난곡’을 잇따라 접하고서 이런 생각은 분명한 확신으로 자리잡았다.
사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연초에는 필하모닉스, 필하모닉스 앙상블, 베를린 목관오중주단, 노부스 콰르텟등 콰르텟 연주단체들의 실내악 공연들이 예년의 왈츠와 폴카를 중심으로 하는 공연들을 다수 대체(代滯)하며 최근 공연장에서 부쩍 앙상블연주의 실내악을 넘치게 한 측면들이 적지않아 보인다. 이런 와중에 3월초 지난 3월6일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바흐 요한수난곡’이나 KBS교향악단이 종교합창곡을 마스터즈 시리즈 테마로 삼아 정명훈과 베르디 레퀴엠, 작품48을 무대에 선보인 것은 종교음악 연주도 국내 교향악단의 주요 연주 레퍼토리로 연중 정착돼도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계속 얻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는 지난 3월7일 KBS교향악단의 베르디 레퀴엠 연주의 롯데콘서트홀을 가득 채운 관객의 열기나 공연이 끝나자 로비로 쏟아져나오는 청중들의 인파 속에서 종교음악에 대한 열기 또한 만만치 않았음를 엿보면서 내린 생각들이다.
최근 잇따라 이어진 종교음악 연주들의 열기를 적어보면 올해 들어 레퀴엠 연주로 관심을 돌린 아르티제가 첫 레퍼토리로 무대에 올린 지난 6월12일 수요일 저녁의 모차르트 레퀴엠-아르티제 레퀴엠시리즈 vol.1 역시 기성 지휘자들인 전 서울시향 지휘자인 오스모 벤스케가 지휘봉을 잡은 2022년 1월29일 토요일 오후 5시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나 올해 3월7일 목요일 저녁 정명훈이 바톤을 잡은 KBS교향악단X정명훈의 Choral 1 베르디 레퀴엠들 연주에 비하면 신진 지휘자나 젊은 연주자들의 수혈(輸血)이 느껴진 점에서 신선했다.
그런 면에서 2년전 오스모 벤스케 지휘의 서울시향 레퀴엠 연주가 코로나-19 펜데믹 시대에 관객과 인류에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라우타바라의 ‘우리 시대의 레퀴엠’, 다케비츠의 ‘현을 위한 레퀴엠’, 그리고 모차르트의 로버트 레빈판 레퀴엠등 3개의 진혼곡들만 준비한 것에서 레퀴엠 진혼곡이 경견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영혼을 위로하는 종교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죽은 자를 위한 미사 및 미사곡이 일반인들이 즐기기엔 연초에 어울리지 않을 법 했다는 공연 후에 일부 공연애호가들의 로비에서의 덕담들도 있었지만, 펜데믹 환경 속에서 한해 또 한 번 버틸 위로와 희망을 묵직하게 받았던 서울시향 레퀴엠 연주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던 7월2일의 코랄레움 인 서울의 멘델스존 오라토리오 <엘리야>나 7월8일의 서울모테트합창단 제127회 정기연주회로 열린 멘델스존의 <사도 바울>도 종교음악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좋은 연주회였다. ‘엘리야’는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함께 3대 오라토리오로 꼽히는 곡이고 바흐와 헨델에서 하이든까지 이어진후 끊어진 대규모 오라토리오 작품의 명맥을 다시 잇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사도바울 Paulus'는 멘델스존이 작곡한 3개의 오라토리오 ’사도바울, 엘리야, 그리스도‘중 가장 처음 작곡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KBS교향악단의 정명훈과의 최근 상반기 잇따른 베르디 레퀴엠과 로시니 스타바트 마테르의 연주회는 이런 종교음악 연주에서도 지휘자 정명훈이 묵직한 비중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주회였다고 본다.
(글: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출처 : https://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4896
(리뷰) KBS교향악단 제802회 정기연주회 말러교향곡 제3번
“100분간의 흔들림없는 피에타리 잉키넨의 지휘”
5월26일(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KBS교항악단의 응집력있고 흔들림없는 연주력이 예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이는 5월26일 일요일 오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KBS교향악단 제802회 정기연주회 말러교향곡 제3번 연주회를 통해서 명확히 선명해졌다.
연초 모 클래식 월간지 선정 클래식 관객선호도에서 KBS교향악단은 적은 마진으로 국립심포니에 이어 3위에 오르긴 했지만 이런 랭킹 순위는 전혀 의미가 없다는 듯 KBS교향악단의 오랜 저력에서 뿜어나오는 말러사운드가 1시간40분에 걸친 말러교향곡 제3번을 통해 유감없이 분출됐다.
“100분간의 흔들림없는 피에타리 잉키넨의 지휘에다 트럼펫과 트롬본, 팀파니의 에너지가 넘쳤다”는 말러리안 지휘자 진솔은 이날의 연주회를 본 소감을 필자에게 이렇게 밝혔는데 보통 말러교향곡의 연주 인기빈도가 말러교향곡 제1번 ‘거인’, 제2번 ‘부활’, 천상에의 삶을 노래하고 있는 제4번, 아다지에토로 유명한 말러교향곡 제5번, 말러교항곡 제9번등에 집중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KBS교향악단의 이번 말러교향곡 제3번 연주회는 관객으로 하여금 말러교항곡 이해의 진폭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KBS교항악단의 응집력있고 흔들림없는 연주력 훨씬 좋아졌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3번은 총 6악장 구성에, 평균 연주시간이 1시간 40분에 육박하는 대곡이라 교향곡 사상 가장 연주 시간이 긴 곡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오랜만에 워낙 응집력있고 흔들림없는 KBS교향악단의 연주를 이끈 피에타리 잉키넨의 지휘에 연주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말러교향곡 제3번의 훌륭한 연주를 접했다는 기분에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의 반응은 상상외로 매우 뜨거워 근래에 보기 드문 꽤 오랜 커튼콜 시간들이 무대에서 펼쳐졌다. 기대한 것 이상의 연주를 KBS교향악단이 펼쳤다는 것에 너무 잘한다는 관객들의 평이 귀에 많이 들렸다. 여기에는 스키 낙상 사고로 그간 무대에서 의자에 앉아 지휘하던 피에타리 잉키넨의 위기에 찬 전투적 지휘가 한몫을 했고 “깊고 깊은 영원을” 노래한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 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도 기대이상의 열연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해보고 싶다. 특히 다메라우는 처음 내한공연을 펼치는 것임에도 동시대 최고의 메조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하면서 강한 중음역대와 명료하고 자연스러운 발음으로 인물과 가사의 개성을 살리며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는 평을 받을 만 했다.
KBS교향악단의 말러교향곡 제3번은 깊은 잠에 취해있는 목신 판(Pan)을 깨우듯 8대의 호른이 일제히 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소리를 내며 거대한 교향곡이 시작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런 우렁찬 행진곡은 당대의 청중들에게 조잡함과 비루함을 벗어던지라고 외치는 것 같았을 것이다. 말러교향곡 제3번은 여섯악장의 지시어와 악장마다의 부제가 따르는데 행진곡이 끝나면 <들판의 꽃들이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부드럽고 우아한 2악장이 시작된다.
말러의 연가곡 중에서 <여름에 헤어짐>을 바탕으로 한, 스케르초를 닮은 3악장은 <숲의 동물들이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다양한 악기들이 펼치는 넓은 음역대의 소리, 다양한 아티큘레이션과 주법등으로 음악은 우리를 환상속 사파리로 안내하는 것 같다는 평을 듣는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4악장 <사람이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알토 독창자가 니체의 글을 낭독하면서 시작된다.
KBS교향악단의 이번 말러교향곡 제3번 연주회는 메조 소프라노로 출연한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의 동시대 최고의 메조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한 호기심어린 관객들의 흡인력도 연주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 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음악월간지 아르테 창간호는 5월9일 독일 뮌헨에서 있었던 뮌헨필의 말러 연주중 ‘놀라움을 안겨준 다메라우의 가창’이란 기사에서 가장 먼저 연주된 말러의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에서 등장한 메조 소프라노 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의 가창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을 안겨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고 필자는 적었다. 1곡 ‘이제 태양은 저토록 찬란하게 떠오르려 하네’부터 탁월한 시어의 조탁과 성악적 컨트롤을 통해 빛남과 어두움의 공존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시작해 마지막 강력한 5곡 ‘이런 날씨에’까지 음악적 감흥 이상의 강력한 호소력을 발산했다는 공연리포트였다.
이런 다메라우의 면모를 기대하던 차에 이번 KBS교향악단과의 말러교향곡 제3번에서 다메라우는 신비로운 밤의 산책을 노래하고 이어 5악장에서 다메라우가 KBS교향악단 유트브 매튜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4악장과 대비되는 ‘딩동 딩동(원어 가사로는 Bimm Bamm) 어린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종소리와 함께 천상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음악이 시작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5악장은 <세 천사가 노래했네>라는 가사에 곡을 붙인 것으로 어린이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며 알토 독창자는 <천사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교향곡은 많은 악장들의 차이점과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는 특별한 말러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소나타 형식의 첫 번째 악장에 이어 세 번째 악장은 말러의 초기 작품 《여름의 안식처》(Abl?sung im Sommer)의 주제이다. 이어 네 번째 악장에서는 알토 독창이 나오는데, 이 가사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에서 따온 것이다. 그리고 다섯 번째 악장의 합창은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Des Knaben Wunderhorn)에서 따온 것이다.
“잉키넨의 위기에 찬 전투적 지휘와 메조 소프라노 다메라우의 열연!”
앞서 언급한 대로 말러교향곡 연주빈도는 말러교향곡 제1번 ‘거인’,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 천상의 삶을 노래하는 말러교향곡 제4번, 알마에게로 향하는 러브레터 ‘아다지에토’로 유명한 말러교향곡 제5번, 삶과의 이별을 노래하는 말러교향곡 제9번등이 연주인기 빈도에서 앞선다.
말러교향곡들을 번호순으로 살펴보자면 제1번은 말러의 교향곡들 가운데서도 이해하기 쉬운 곡으로 평가되며, 때문에 말러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자주 추천되는 곡이다. 1888년에서 2년간, 말러는 부다페스트 왕립 오페라 극장의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이 곡을 완성시켜 초연을 자신이 직접 지휘했다. 당시 그는 독일 낭만파 작가인 장 파울에게 심취되어 있었고, 그의 『거인』이라는 시의 제목을 본떠서 자신의 교향곡 제1번도 ‘거인’이라 했다. 그러나 말러자신의 음악성은 대단히 가요적이었고, 젊음과 패기에 찬 이 대곡도 ‘거인’이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서정적 경향을 띠고 있다.
말러교향곡 제2번 ‘부활’은 구스타프 말러가 1888년과 1894년 사이에 작곡한 두 번째 교향곡이다. 이 작품은 말러가 살아있던 동안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었다. 말러가 사후세계와 부활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담은 주요 작품이기도 하다. 또 말러는 베토벤의 영향을 받아 교향곡에 성악을 주입하려는 시도를 했는데 그 첫 번째 교향곡이 〈부활〉이다. 베토벤이 〈합창〉에서 환희와 평화를 외쳤다면 말러는 〈부활〉에서 부활의 합창을 불러 인간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외쳤다.
말러교향곡 제4번은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 길이도 가장 짧고, 멜로디도 간결한 편인 데다가 분위기도 즐겁기 때문에 말러 입문곡으로 자주 추천되곤 하는 작품. 특이하게도 4번 교향곡은 말러가 3번 교향곡에서도 활용한바 있던 1892년에 작곡된 가곡 '천국의 삶'의 멜로디를 단순히 사용한게 아닌, 그 멜로디를 발전, 확장시킨 작품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데, 또한 4번 교향곡에선 '천국의 삶'의 주제가 마지막 악장에 쓰인다. 실제로 작곡자인 말러 자신도 "마지막 악장은 피라미드의 꼭대기"라고 말하며 마지막 악장의 '천국의 삶'이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함을 역설했다.
말러의 교향곡 5번에 이르게 돼서는 이전의 4개의 교향곡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교향곡 1번 "거인"과 "뿔피리 3부작"에 해당하는 2,3,4번 교향곡들은 당초에는 표제가 있었다는 점에서 교향시적인 면모가 존재했다. 또한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서 많은 소재들을 가져왔고, "뿔피리 3부작"은 모두 성악이 가세했다는 공통점도 존재한다. 아마도 말러의 모든 교향곡을 통틀어서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을 꼽으라면 역시 이 4악장 아다지에토일 것이다. 다른 악기는 모두 쉬고 오직 현악기와 하프로만 연주되는 매우 아름다운 악장이며 '현과 하프를 위한 무언가라는 평을 받는다.
말러의 교향곡 제9번은 죽음에 관한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자필악보에 남아있는 수수께끼 같은 메모 덕분이다. 1악장 267마디에는 “오! 젊음이여! 사라졌구나! 오 사랑이여! 가버렸구나!(O Jugendzeit! Entschwundene! O Liebe! Verwehte!”라는 글귀가 적혀 있고, 독주 바이올린의 멜로디가 나오는 434마디에는 “안녕! 안녕!(Leb'wol! Leb' wol!)”이라 적혀있다. 이별을 암시하는 말러의 메모로 인해 후대의 여러 음악가들은 말러의 교향곡 9번을 ‘죽음의 교향곡’으로 해석했다. 이런 말러 인기교향곡들의 연대기적 맥락에서 보자면 이번 KBS교향악단의 말러교향곡 제3번은 확실히 관객들로 하여금 말러교향곡 이해의 진폭에 크게 기여한 연주회로 기억될 만 하다.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출처: https://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6568
[김준형의 클담] “이것이 바로 축제! 800회 맞은 KBS교향악단“
레스피기 로마 3부작
소프라노 조수미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3/28-29)
김준형의 '클래식이 자라는 담벼락' vol.16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의 오케스트라, KBS 교향악단이 어느덧 800번째 정기연주회를 맞이했다. 명민한 상임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의 리드에 따라 ‘음악의 축제’를 벌였다. 1부, 2부 모두 이들이 쌓은 엄청난 역사를 자축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임원식의 지휘로 1956년 명동 시공관에서 제1회 정기연주회를 시작한지 68년 만의 위업이다. 어려움과 시련의 시간이 있었지만 저력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이겨냈다. 오트마 마가, 정명훈, 드미트리 키타옌코, 요엘 레비 등 동서양의 거장이 즐비한 역대 상임지휘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독오 음악에 정통했던 마가의 브루크너와 베토벤 교향곡, 정명훈이 깜짝 발탁한 김남두와 함께 연주한 베르디 <오텔로> 그리고 <레퀴엠>은 당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명연이었다. 러시아의 거장, 드미트리 키타옌코의 부임 역시 화제였다. 그의 러시아 음악을 듣기 위해 일본의 애호가들이 현해탄을 건너기도 했지만, 칠흑 같은 어둠의 말러 <교향곡 제9번>과 엄청난 스케일의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의 역동성이 감탄스러웠다.
침체에 빠진 악단의 기본을 다지면서 다시 일으켜 세운 레비의 수많은 명연도 일일이 거명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격동의 시기를 거쳐 2022년부터 KBS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잉키넨은 핀란드 출신으로 도이치 방송교향악단(DRP)의 상임지휘자도 함께 맡고 있는 실력파다.
이날은 연주회의 무게에 걸맞은 세계적인 스타, 소프라노 조수미가 벨칸토 오페라 레토리로 전반부를 장식하기로 계획되어 있어, 각별한 기획으로 기대했으나, 갑작스러운 후두염으로 도니제티 <연대의 아가씨>의 아리아 1곡만 연주하여 못내 아쉬웠다. 소리를 제대로 내기도 어려운 컨디션이지만 갈채 속에 화려한 착장으로 입장하여 연주회에 담긴 개인의 인연과 소회를 관객과 나눈 장면은 역시 대가다운 관록이었다. 비록 확성장치에 의지한 연주였으나 도리어 청중에게 그녀가 지닌 진정한 벨칸토의 빛나는 기교가 낱낱이 전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얼마나 아쉬웠을까? 다시 입장하여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아리랑>을 들려주었다. 울컥한 감동이 밀려온 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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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전날 프로그램 교체와 협연자 섭외를 능란하게 진행한 사무국의 전광석화와 같은 기획력이 바로 오랜 저력이고, 얼마 전 빈 심포니와 같은 작품으로 투어를 마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안정된 연주도 좋았다.
예기치 않은 다리 부상으로 목발에 의지하여 걸음하고 피아노 의자에 앉아 지휘하며 오케스트라를 이끈 KBS교향악단의 9대 상임지휘자 잉키넨의 기지가 2부에서 빛났다.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을 한자리에서 내리 연주한 드문 광경을 선사했다. 최근까지 경기필을 이끌었던 이태리의 명장, 마시모 자네티가 세 번에 나눠서 모두 연주했고, 거장 무티가 스칼라 필하모닉과 연주했던 <로마의 소나무>가 우리 무대에 올랐던 최상의 장면으로 기억한다.
레스피기 로마 3부작, 축제-분수-소나무
<축제>로 시작했다. 천둥번개와 같은 타격음과 금관악기의 합주가 관현악적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남국의 태양이 연상되는 쨍쨍함이 아니라 적절한 페이소스와 비극의 편린이 서려있어 관현악의 묘미를 더 했다. 4악장의 장관은 엇갈리는 리듬의 교묘함을 잘 살려 더 효과적인 서사로 다가왔다. <분수>는 다른 작품에 비해 유달리 유려하고 섬세한 묘사가 필요한데다 서늘한 정서의 표출도 요구되어 고유의 맛을 살리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섬세한 음악을 재현한 현악 섹션의 저력과 선명하면서도 푸근한 목관 앙상블의 합주에 힘입어 작품의 깊이가 유감없이 재현되었다. 은은한 종결부의 여운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소나무>가 자아내는 음향적 쾌감 특히 아피아 가도를 행진하는 로마 군대의 모습을 그린 제4악장은 이 3부작의 백미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단골손님인 잉키넨은 얼마 전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과 브람스 3번에 이어 바그너 <마이스터징거> 전주곡에서 거대한 음향적 스케일을 실감케 해주어 청중을 들끓게 한 바 있다. 이날도 그 화려함과 장관은 압도적. 오케스트라의 모든 연주자가 최선을 다했지만 이날 연주를 위해 초빙한 클라리네스트, 조인혁의 맹활약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악장과 3악장에서 관악 섹션을 실질적으로 이끌면서 완벽한 완급조절로 몽환과 환상을 오가는 연주로 객석을 홀렸다.
잉키넨은 상임지휘자 취임 이후 KBS교향악단의 포디엄을 굳건히 지키며 연주 때마다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최근 취입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의 CD도 내놓았다. 올해 만해도 많은 걸작의 연주가 예정되어 있고 큰 기대를 안겨준다.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가 1000회, 10000회 이어지길 바란다.
음악 칼럼니스트 김준형
예술의전당 월간지 <Beautiful Life>에서 SAC’s choice 코너를 3년간 연재했으며, 객석, 피아노 음악, 스트라드, 스트링 앤 보우, 월간 오디오 등 음악 관련 매체들에 오랫동안 칼럼을 기고해 오고 있다.
강창호 기자
출처: https://www.sisamagaz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3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