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KBS교향악단 신규단원 채용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에서 실력있고 열정 넘치는 전문 연주자를 공개 모집합니다.
세계 최고의 방송 교향악단을 함께 이끌어갈 주역들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
2025 KBS Symphony Orchestra Audition Announcement in English
1. 모집부문별 채용 예정인원 : 3개 악기, 4개 부문
채용부문
직책
인원
제2바이올린
단원
1
클라리넷
부수석
1
호른
부수석
1
단원
1
합 계
4
2. 응시자격
○ 실기전형 응시 시점 해당 악기 전공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
○ 병역 : 남성의 경우 병역필 또는 면제자
(현재 군복무/공익 근무자는 채용 예정일까지 전역/소집해제 상태여야 하며, 전형기간 중 각 단계별 전형 참가에 문제가 없는 경우 응시 가능)
○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운영규정 제17조의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으며 공연법,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및 기타 방송 법규를 위반하여 방송,
기타 공연장의 출연정지 처분을 받지 않은 자
○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
3. 전형 세부일정
가. 채용 공모기간 : 2025. 6. 19.(목) ~ 2025. 7. 28.(월) 17:00
나. 지원서 접수기간 : 2025. 7. 18.(금) ~ 2025. 7. 28.(월) 17:00 (시간 엄수)
- 입사지원은 지원서 접수기간에 채용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마감 전까지 최종 제출이 완료되어야 합니다.
최종 제출 전에는 임시저장 및 수정이 가능하나 최종 제출 후에는 수험번호가 부여되어 수정이 절대 불가능합니다.
※ 채용 홈페이지 http://kbssymphony.saramin.co.kr 온라인 접수
다. 실기전형 과제곡 : 본 채용공고 첨부파일 다운로드
라. 실기전형은 피아노 반주 없이 진행되며, 442Hz로 진행합니다.
마. 실기전형 일정
악기
직책
실기전형
제2바이올린
단원
[1차 실기전형] 2025. 8. 7.(목) ~ 2025. 8. 12.(화) 중
[2차 실기전형] 2025. 8. 25.(월) 예정
클라리넷
부수석
호른
부수석
단원
※ 세부 실기전형 일정은 지원서 접수 마감 후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로 통지함
※ 교향악단 연주회 일정 등에 따라 실기전형 일정은 변경될 수 있음
바. 면접전형 : 실기전형 통과자에 한하여 추후 일정 확정
1) 면접전형 시 학력 및 경력증명 서류 제출 :
- 대학교(졸업증명서) 및 최종학교 졸업증명서(또는 졸업예정증명서), 경력증명서(해당자), 주민등록등본 및 초본(병역사항 기재) 각 1부
2) 모든 서류는 원본으로 제출해야하며, 외국기관에서 발급한 문서의 경우 반드시 한글 번역본을 공증하여 제출하여야 함
사. 채용 건강검진 및 신원조회 : 면접전형 통과자에 한하여 일정 조율 후 실시
아. 입사예정일 : 2025년 9월 면접 전형 후 확정 / 2025년 10월 예정
4. 근무조건
○ 최종합격자는 입사 후 1년간의 수습기간을 두며, 수습기간 종료 이전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규정에 따른 별도 평가를 통해 위/해촉 여부를 결정함
○ 최종합격자 처우는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의 별도 규정에 따름
5. 기타사항
○ 각 단계별 전형에서 적임자가 없을 경우 합격자를 선발하지 않음
○ 면접전형 합격자라도 채용 신체검사에서 불합격 하거나 기타 결격사유가 발견될 시 합격을 취소함
○ 응시원서에 허위사실 기재 또는 허위 증빙서류 제출 시 합격을 취소함
○ 실기전형 및 면접전형 등 채용절차 참가에 대한 별도의 비용을 지급하지 아니함
6. 그 외 문의는 kbssoaudition@gmail.com 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KBS교향악단 제815회 정기연주회(6/12) 프로그램 변경공지]
안녕하세요 KBS교향악단 입니다.
오는 6/12(목)에 예정된 〈KBS교향악단 제815회 정기연주회〉의 협연 프로그램이 다음과 같이 변경되었습니다.
기존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 1번 C장조, 작품 15
변경 :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 5번 E♭장조, 작품 73 '황제'
※취소 및 환불 :
(인터파크티켓)
3/10(월) 이전 예매 고객 중 이로 인해 티켓 취소 및 환불을 원하시는 경우,
3/12(수) 오후 3시까지 예매처 고객센터로 전화 주시면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합니다.
(롯데콘서트홀)
변경된 프로그램으로 인해 예매취소를 원하시는 경우에 3월 12일(수)까지 콘서트홀 고객센터 또는 직접 예매취소를 진행하시는 경우에 취소수수료는 발생되지 않습니다.
※ 단, 공지 이후 시점인 2025년 3월 10일(월) 오전 11시 이후 예매 건은 면제에서 제외됩니다.
▶ 예매처
· 인터파크티켓 : 1544-1555 / 운영시간 : 09:00~18:00(평일)
· 롯데콘서트홀 : 1544-7744 / 운영시간 : 10:30~19:00(평일)
프로그램 변경이 발생한 점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관객 여러분의 넓은 양해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아침의 지휘자] 최정상 악단 '러브콜 세례' 받는 명지휘자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안드레스 오로스코에스트라다
[이 아침의 지휘자] 최정상 악단 '러브콜 세례' 받는 명지휘자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등 세계 최정상급 악단이 앞다퉈 포디엄을 내주는 콜롬비아 출신 명지휘자가 있다. 오는 9월 독일 쾰른시의 신임 총괄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는 명장 안드레스 오로스코에스트라다다. 그는 쾰른 필하모닉 음악감독 격인 카펠마이스터, 쾰른 오페라극장 수석지휘자 자격을 모두 갖춘다.
오로스코에스트라다는 1977년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태어났고 1997년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주했다. 빈 국립음대 등에서 수학한 그는 2009년 빈 톤퀸스틀러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임명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른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 등을 지내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다음달 22~23일 KBS교향악단 공연을 지휘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출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42813121
어, 뭐지? 이 낯선 황홀함과 독특한 웅장함… 북유럽·영국 클래식의 매력
KBS교향악단 새달 2일 정기공연
시벨리우스·엘가 등 음악세계 조명
낯선 황홀함과 독특한 웅장함. 국내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KBS교향악단이 다음달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서 북유럽과 영국의 클래식 음악 세계를 밀도 있게 조명한다.
공연의 서막은 핀란드 작곡가 잔 시벨리우스(1865~1957)의 ‘핀란디아’가 연다. 러시아 지배 아래에 있던 자국민의 민족의식을 고취하고자 작곡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소 암울하게 시작하지만, 힘찬 선율로 마무리되는 것이 마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것 같다. 웅장한 금관의 선율을 비롯해 강렬한 표현력, 깊은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곡으로 평가된다. 이어서 노르웨이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1843~1907)의 ‘피아노 협주곡’이 연주된다. 시벨리우스와 그리그는 덴마크의 카를 닐센(1865~1931)과 함께 ‘북유럽 3대 작곡가’로도 불린다.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의 1악장 도입부는 아마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듣자마자 무릎을 칠 것이다. 그만큼 유명하기도 하고 잘 알려져 있다는 뜻이다. 전체적으로는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가 나선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거장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연주자다.
대미는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1857~1934)가 장식한다.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엘가가 친구들에게 헌정한 14개의 변주곡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열 번째 곡인 ‘님로드’ 변주곡이 유명하다.
지휘는 독일 출신의 세계적 거장 미하엘 잔데를링이 맡는다. 잔데를링은 지난해 KBS교향악단과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잔데를링은 현재 스위스 루체른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음악대학 교수를 겸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필하모닉, 네덜란드 로열콘세르트허바우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업한 바 있다.
오경진 기자
출처: https://www.seoul.co.kr/news/life/music/2025/04/23/20250423025003?wlog_tag3=naver
80세 '피아노 여제' 레온스카야 내한…5월 KBS교향악단과 호흡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월 2일
獨 출신 미하엘 잔데를링 지휘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여든 살의 '피아니스트 여제'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가 오는 5월 내한해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KBS교향악단은 5월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813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연주회에는 러시아의 전설이자 거장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가 협연자로 나선다. 독일 출신 지휘자 미하엘 잔데를링이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제799회 정기연주회에 이어 두 번째로 KBS교향악단을 이끈다.
시벨리우스의 '핀란딩, 작품 26'이 이번 공연의 서막을 연다. 핀란드 민족의 독립을 염원하며 작곡된 이 곡은 웅장한 금관 선율로 유명하다.
이어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 16'이 연주된다. 강렬한 도입부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가 무대에 올라 그리그 특유의 낭만적 감성을 선사할 예정이다.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작품 36'이 대미를 장식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엘가가 자기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헌정한 14개의 변주곡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특히 '님로드(Nimrod)' 변주는 엘가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깊은 감동을 주는 명곡으로 꼽힌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이번 연주회는 북유럽과 영국 음악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무대"라며 "세계적인 거장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의 깊이 있는 연주와 지휘자 미하엘 잔데를링의 정교한 해석이 어우러져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수영 기자
출처: https://www.news1.kr/life-culture/performance-exhibition/5758185
견고한 손민수, 영웅적 요엘 레비… KBS교향악단이 전한 클래식의 본질[여홍일의 감성, 클래식美학]
KBS교향악단 812회 정기연주회
3월 21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KBS교향악단 812회 정기연주회 21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난 21일 저녁, KBS교향악단은 제812회 정기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함께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제1번을 연주하고, 전 상임지휘자 요엘 레비의 지휘로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작품 40)를 선보였다.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제1번은 원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교향곡으로 개작하려 했으나, 결국 피아노협주곡으로 완성된 작품이라 교향곡적인 성격이 도드라지는 대곡으로 꼽힌다.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지난해 9월4일(수)에도 KBS교향악단과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제2번을 협연한 바 있다.
임윤찬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그는 2017~2021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완주와 앨범 발매, 2022-23 시즌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2023-24 시즌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꾸준히 소화해왔다. 이러한 여정 속에서 그는 클래식 팬들에게 ‘꾸준함’과 ‘견고한 해석’이라는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지난해 2024년 연초 클래식 월간지 설문조사에서 3위에 랭크되며, 서울시향과 국립심포니가 앞선 상태로 관객 선호도 면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70년을 훌쩍 넘긴 연주 경력을 바탕으로 말러 교향곡 제3번 같은 대곡에서 확고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26일(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제3번을 연주했을 때, 100분 가까이 이어진 무대에서도 흔들림 없이 장대한 에너지를 뿜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2024년 지난해 8월 말 폴란드·체코 등으로 떠난 유럽 투어에서는,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의 Chopin Institute가 공개한 영상 속 KBS교향악단이 한층 자신감 넘치는 연주로 열띤 호응을 이끌어낸 모습도 눈길을 끈다.
피아니스트 에릭 루와의 쇼팽 협연, 피에타리 잉키넨 지휘자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 등으로 관객들의 ‘브라보’ 세례를 받았다.
이후 지난해 9월 초에 열린 제805회 정기연주회에서는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제2번(협연: 손민수)과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해, 유럽 무대를 거친 단원들의 탄탄해진 사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요엘 레비의 지휘로 펼쳐진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작품 40) 역시, 말러 교향곡 3번과 마찬가지로 KBS교향악단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곡 전체가 작곡가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품고 있는 만큼, 요엘 레비의 지휘 철학 또한 드러난 한 장면이었다.
여러 면에서 KBS교향악단은 외부 평가와는 무관하게 스스로의 저력과 역량을 입증하고 있으며, 클래식계에서 앞으로 어떤 음악적 성취를 이어나갈지 주목받고 있다.
글, 음악칼럼니스트 여홍일
출처: https://www.mhnse.com/news/articleView.html?idxno=378779
정명훈의 말러 1번 교향곡, 한국과 일본을 하나로 엮었다
KBS교향악단·도쿄필 합동연주회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롯데 후원으로 도쿄·서울서 열려
선우예권·이가라시, 모차르트 협연
"탁월한 말러 해석 보여준 무대"
KBS교향악단과 도쿄필하모닉이 지난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났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로 전날 일본 도쿄 오페라시티에서도 합동공연을 했다. 1부는 한국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일본 피아니스트 이가라시 가오루코가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다. 2부에서는 말러 교향곡 1번이 이어졌다. KBS교향악단 단원 56명, 도쿄필하모닉 단원 55명이 함께하며 물리적인 균형을 맞췄고,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를 맡아 이들을 화학적으로 결합시켰다.
◇韓·日 대표 오케스트라의 협연
도쿄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오케스트라 중에 왜 도쿄필하모닉이 선택됐을까. 정명훈과의 인연 때문이다. 정명훈은 오랜 시간 도쿄필하모닉 명예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예술이라는 매개로 맺어진 이 관계는 어느 관계보다 특별하다. 도쿄필하모닉과는 최근까지도 한국에서는 잘 시도하지 않던 다양한 레퍼토리를 함께하며 음악적 비전을 공유해왔다.
성과도 대단했다. 일본 매거진 ‘음악의 벗’에선 매년 평단이 최고 공연을 꼽는데, 2023년엔 정명훈과 도쿄필하모닉의 베르디 ‘오셀로’가 2위를 차지했다. 당시 3위가 베를린필하모닉의 일본 공연이었으니 정명훈과 도쿄필하모닉이 얼마나 뛰어난 공연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이날 합동공연의 1부는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었다. 두 피아니스트는 특별한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모차르트 작품 곳곳에 불을 비추며 작품을 조망했다. 서로의 소리를 듣는 과정도 즐거웠지만 오케스트라 각 악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합을 맞추는 일 자체가 즐거워 보였다. 앙코르는 두 피아니스트가 나란히 앉아 연주하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을 선택했다.
이어진 2부 말러 교향곡 1번에선 악장뿐만 아니라 주요 악기의 수석도 대부분 도쿄필하모닉 단원들이 맡았다. 도쿄필하모닉이 어떤 오케스트라보다도 정명훈의 음악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정명훈이 원하는 음악이라면 한 몸 던져 헌신할 각오가 돼 있었다. 그 덕분에 지난 2월 KBS교향악단이 말러를 연주할 때보다 저음 현이 강화됐고, 목관악기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매 순간 예쁘게 다듬어진 소리가 흘러나온 건 아니지만, 다른 악기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뚜렷하게 알려주는 건강한 소리였다. 이들은 KBS교향악단과 함께 멋지게 음악을 만들었다.
◇더 깊고 촘촘해진 정명훈의 말러
물론 조금은 느슨한 앙상블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다양한 악기가 동시에 다른 주제들을 연주할 때 소리가 선명하지 않고 불투명하게 들리는 순간들이 있었다. 말러 음악은 다양한 캐릭터가 여기저기 동시에 등장해 내러티브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 그때마다 서사의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고 느껴졌다. 그럼에도 정명훈의 말러에 대한 비범한 접근이 음악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서울시향과 함께한 지난 시절과는 말러 해석이 많이 달라졌다. 그때보다 세부적인 사항이 촘촘하진 않지만 더 깊은 음악이 만들어졌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등장한 비범한 연출이 관객을 훅 끌어당기기도 했다. 마지막 악장에서 정명훈 특유의 감정을 고양하는 방법은 더 진해진 그만의 해석이었다. 정명훈은 타고난 말러 해석가다.
공연에 의문이 들 수도 있다. KBS교향악단 56명, 도쿄필하모닉 55명, 이렇게 숫자를 기계적으로 맞춘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단일 오케스트라 연주보다 더 나은 연주를 담보할까. 아니면 더 대단한 예술적 성취가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두 시간 동안은 두 국가가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언어와 국경을 초월했다. 음악 안에선 한국과 일본이 더 이상 경쟁할 필요가 없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번 공연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롯데그룹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리셉션 행사에 참석한 정명훈은 “두 나라가 음악이 주는 메시지를 생각하며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며 “의미 있는 공연을 후원해 준 기업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
출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30420701
KBS교향악단과 도쿄필…언어와 국경을 초월한 2시간을 선사하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KBS교향악단×도쿄필하모닉 공연
KBS교향악단과 도쿄필하모닉이 지난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났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로 바로 전날 도쿄 오페라시티에서도 합동공연을 진행했다. 1부는 한국의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일본의 피아니스트 이가라시 카오루코가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다. 2부는 말러 교향곡 1번이 연주되었다. KBS교향악단의 단원 56명, 도쿄필하모닉의 단원 55명이 함께하며 물리적인 균형을 맞췄고,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를 맡으며 이들을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주었다.
그렇다면 도쿄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오케스트라 중에 왜 도쿄필하모닉이 선택되었을까? 정명훈과의 인연 때문이다. 정명훈은 오랜 시간 도쿄필하모닉의 명예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예술이라는 매개로 맺어진 이 관계는 어느 관계보다 특별하다. 특히 도쿄필하모닉과는 최근까지도 한국에서는 잘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레퍼토리들을 함께 하며, 음악적 비전을 공유해왔다.
성과도 대단했다. 일본 매거진 ‘음악의 벗’에선 매년 평단이 최고의 공연을 꼽는데, 2023년엔 정명훈과 도쿄필하모닉의 베르디 ‘오텔로’가 2위를 차지했다. 당시 3위가 베를린 필하모닉의 일본 공연이었으니 정명훈과 도쿄필하모닉이 얼마나 뛰어난 공연을 했는지 알 수 있다. 2024년엔 이들이 함께한 베르디 ‘맥베스’가 그해의 공연 11위에 오르며 역시 엄청난 시너지를 과시했다. 매년 이렇게 마법같은 공연들을 선보이면서도 ‘아직 우리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는 도쿄필하모닉 단원들의 말에서 그들의 관계가 얼마나 특별한지 짐작할 수 있다.
이날 합동공연의 1부는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었다. 두 피아니스트는 특별한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모차르트 작품 곳곳에 불을 비추며 작품을 조망했다. 서로의 소리를 듣는 과정도 즐거웠지만, 오케스트라 각 악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합을 맞추는 일 자체가 즐거워 보였다. 앙코르는 두 피아니스트가 나란히 앉아 연주하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을 선택했다.
이어진 2부 말러 교향곡 1번에선 악장뿐만 아니라 주요 악기의 수석들도 대부분 도쿄필하모닉의 단원들이 맡았다. 도쿄필하모닉이 어떤 오케스트라보다도 정명훈의 음악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정명훈이 원하는 음악이라면 한 몸 던져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덕분에 지난 2월 KBS교향악단이 말러를 연주할 때 보다 저음현이 강화되었고, 목관악기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매순간 예쁘게 다듬어진 소리가 흘러 나온건 아니지만, 다른 악기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뚜렷하게 알려주는 건강한 소리였다. 이들은 KBS교향악단과 함께 멋지게 음악을 만들었다.
물론 조금은 느슨한 앙상블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다양한 악기들이 동시에 다른 주제들을 연주할 때, 소리가 선명하지 않고 불투명하게 들리는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말러의 음악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여기저기 동시에 등장해 내러티브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 그때마다 서사의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고 느껴졌다. 그럼에도 정명훈의 말러에 대한 비범한 접근이 음악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서울시향과 함께한 지난 시절과는 말러 해석이 많이 달라졌다. 그때보다 세부적인 사항들이 촘촘하진 않지만, 더욱 깊은 음악이 만들어졌다. 예상하지 못하는 순간에 등장한 비범한 연출이 관객들을 훅 끌어당기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 정명훈 특유의 감정을 고양시키는 방법은 더욱 진해진 그만의 해석이었다. 정명훈은 타고난 말러 해석가다.
물론 공연에 의문이 들 수도 있다. KBS교향악단 56명, 도쿄필하모닉 55명, 이렇게 숫자를 기계적으로 맞춘다는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단일 오케스트라의 연주보다 과연 더 나은 연주를 담보할까? 아니면 더 대단한 예술적 성취가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두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는 2시간 동안은 두 국가가 한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언어와 국경을 초월했다. 음악 안에선 한국과 일본이 더이상 경쟁할 필요가 없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번 공연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롯데그룹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리셉션 행사에 참석한 지휘자 정명훈은 "두 나라가 음악이 주는 메시지를 생각하며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며 "의미 있는 공연을 후원해 준 기업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
출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3041297i